젤렌스키 “우크라전, 北파병으로 이미 세계화…멈추려면 전세계 노력 필요”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방한 중인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안보 증진을 위한 공동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메로우 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와 대한민국 간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한 우리의 주장은 우리 국민들과 지역들의 안보를 실질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 내에 북한군 1만2000명이 주둔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위해 북한군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메로우 장관은 “북한군이 전투 경험을 쌓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은 대한민국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이는 앞으로 이 지역에서 추가적인 안보 도전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화상 연설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세계화됐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메로우 장관이 한국에서 한 협의들에 대해 “우리 국가들을 보호하고 우리 지역들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무기고에 북한산 미사일과 포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전선에 군인들이 있다는 사실은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이 세계화됐음을 보여준다”며 “이 전쟁은 전세계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우메로우 장관이 이끌고 있는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전날 입국, 윤 대통령을 예방한 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차례로 만나 양국 간 협력을 논의했다.
특사단은 이 자리에서 한국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레이더나 대공미사일 등 방공시스템과 자주포, 포탄 등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특사단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황과 북한 파병군 동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길 희망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무기 지원 관련 논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 결과 등을 들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이후에도 한국인들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인 무기 공급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갤럽 코리아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3%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에 ‘위협적’으로 느낀다고 답했다.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는 ‘비군사적 지원만 해야 한다’고 했고, 16%는 ‘어떤 지원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