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月 코스피 평균 수익률 1.44%…11·4월 이어 3위

證 12월 전망…“‘바닥’ 찍고 반등” vs “횡보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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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트럼프 리스크’ 탓에 바닥을 찍었던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회복한 가운데 탄력적 반등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11월에 이어 12월로 연결되는 연말 증시 강세 현상이 뚜렷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올해도 ‘산타랠리’가 찾아와 코스피를 박스권에서 꺼내 반등시키는 데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헤럴드경제는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지난 2000년 이후 전날 종가까지 25년간 월별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했다.

지난 2000년부터 작년까지 14개년 간 기록한 12월 월간 코스피 수익률 평균치는 1.44%였다. 11월 2.65%, 4월 1.9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12월 월간 코스피 수익률의 경우엔 지난 2022년(-9.55%)을 제외하고 4년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산타랠리’ 현상이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타랠리란 증시가 연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통상 코스피 지수가 10월에 꺾였다가 11~12월로 갈수록 강세를 보이는 패턴을 반복한다고 알려져 왔는데, 이 역시 수치로 확인됐다. 10월 월간 평균 수익률은 -1.15%로 12개월 중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11월과 12월은 월간 평균 수익률 1·3위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산타랠리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선 적정 밸류에이션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단기 언더슈팅’ 국면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이달 중순까지 이어졌던 만큼, 이달 말 기술적 회복세에 이어 12월엔 추세적으로도 코스피 지수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국내 증권가에서 커지는 상황이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5.73%(2655.28→2503.06) 하락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에 힘입어 지난 7월 11일 연중 최고점(2891.35)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넉 달에 걸쳐 기록한 낙폭은 12.72%에 달한다. 연중 최고점 대비 연중 최저점(11월 15일, 2416.86)까지 하락률은 무려 15.73%다.

증권가에선 11월 들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불거진 ‘트럼프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으며 코스피가 ‘바닥’을 찍었단 평가를 하고 있다.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은 “11월 국내 증시엔 트럼프 당선으로 나타난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관세 부과와 보조금 폐지 압박 등) 정책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월 중순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는 이달 저점 통과 이후 삼성전자와 은행, 조선, 자동차, 보험, 화학 등 낙폭 과대주들이 반등하며 지수 하방을 받쳤고, 글로벌 증시 대비 차별적인 반등세를 보인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정책적 불확실성을 고려해도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했다”면서 “지금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을 근거로 역발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 약화와 미국 채권금리, 달러화 하향 안정세, 외국인 순매도 강도 완화 등에 힘입어 코스피 반등 탄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당장 11월 3주 차(18~22일) 코스피 등락률은 3.5%로 영국 FTSE100지수(2.5%),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7%), 유로스톡스50지수(0%), 일본 토픽스지수(-0.6%), 홍콩 항셍지수(-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9%) 등 글로벌 주요국 증시와 비교했을 때 수익률에선 최상위권에 있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내각 인선이 일단락됐고, 불안 심리가 정점을 통과하면서 채권금리와 달러 가치도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과 11·12월 배당락 등 계절성 이슈가 맞물리면서 외국인 현·선물 매수, 기관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2,500대서 약세 마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7.30포인트(0.69%) 내린 2,503.06로 마감한 지난 27일 오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매도 압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8월 이후 4500억원, 11월 美 대선 이후 5300억원 순매수세”라며 “반도체·자동차·화학·건설·미디어 섹터에서 매도 우위지만, 기계·조선·통신·유틸리티 섹터에선 매수 우위”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12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20~2680포인트를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업종 중심의 이익 전망 하향 조정세가 지속되는 만큼 12월 증시는 주가 회복력은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2700 내외에서 상단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외국인 순매도 강도도 12월 중 달러·금리 상승세 진정 등에 힘입어 완화되겠지만, 연말 개인들의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으로 인한 수급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2월엔 ‘산타랠리’ 대신 트럼프 악재에 따른 ‘횡보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엔 과매도 구간에서 하락 폭이 컸던 주식을 저가 매수할 수 있는 몇 개 실마리를 제공했을 뿐인 만큼, 12월 주식시장은 횡보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도 대내외 경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물가와 금리 하락이 더디게 진행되며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12월 투자 전략으로 성장주와 실적 대비 저평가주, 낙폭과대 업종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바벨 전략(분산 투자로 리스크 줄이고 안정적 수익 추구하는 투자 전략) 차원에서 ‘금리 인하’ 수혜주와 이익 가시성이 높은 업종(바이오·조선·기계), 지수 변동성 방어가 가능한 업종(금융)에 대한 비중을 높이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박승영 연구원은 “인터넷, 게임 주식 중 (트럼프 행정부와) 관련된 주식을 찾는 것이 좋으며, 헬스케어 종목은 제약·바이오 기업에 부정적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부 장관 지명자에도 여전히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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