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하반기, 계엄 업무 담당 경력공채 올라와

최근 3개년치 공·경채 공고 중 2024년만 유일하게 계엄 업무 담당 모집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올해 상·하반기 육군 주관 일반군무원 경력공개채용에 2군단 작전처 계엄업무담당 채용이 올라온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계엄업무담당을 공개채용으로 뽑는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공개채용에서 계엄 업무 담당을 뽑은 것은 올해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유일한 계엄 관련 채용이라는 점에서 이번 비상 계엄 사태와의 연관성에 이목이 쏠린다.

육군 주관 일반군무원 경력공개채용 계엄 업무 담당 채용 공고
올해 상반기(위), 하반기(아래) 육군 주관 일반군무원 경력공개채용에 ‘계엄 업무 담당’ 채용 공고가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한 결과, 올해 4월과 10월 육군 주관 일반군무원 경력공개채용에 계엄업무담당 채용 공고가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공고문에 올라온 내용을 살펴보면, 직군은 2군단 작전처 통합방위작전과 계엄업무담당이며, 행정 6급 계급으로 1명을 뽑는다고 적혀있다. ▷전시 계엄계획 발전 ▷계엄 관련예규 및 법규 발전 ▷계엄 5대 기능 안정도 평가 관리 업무를 맡는다고 적시돼 있었다.

강원도 춘천에서 근무하게 되며, ▷준위 이상 전역(예정)자로서 준위 이상 계급에서 관련 분야 2년 이상 근무경력자 ▷6급(상당) 이상 군(공)무원 퇴직(예정)자로서 6급(상당) 이상 계급에서 관련 분야 2년 이상 근무경력자 ▷군사학 등 관련 분야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 ▷계엄, 작전 분야 6년 이상 근무경력자[민간경력]가 자격 요건이었다. 각각 2024년 11월 1일, 2025년 4월 1일자로 임용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평시에도 계엄 업무가 있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 경력으로 뽑을 수는 있다면서도 이례적인 공고라고 평했다. 본지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육군 군무원 채용관리 사이트에 올라온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계엄 업무 담당 채용 공고가 올라온 것은 올해 상·하반기 경력 채용이 유일했다.

군무원 채용 경험이 있는 최기일 상지대학교 국가안보학부 교수는 “계엄업무는 보통 합동참모본부나 육군본부 등 군사령부급 이상에서 수행한다”며 “군단급에서 계엄업무 담당자를 선발하는 것을 보니 비상계엄과 관련된 차원은 아닌 것 같고 연례적이고 상시적인 군무원 직위 선발에 있어서 정년 도래에 따라 해당 업무의 공석이 발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평소 군무원 경력채용에서 계엄 업무 담당 공고가 나오는 것은 흔치 않고, 계엄업무의 특성상 군무원이나 부사관에게 맡기지 않는데 6급 채용으로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반면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김기원 대경대학교 국방로봇과 교수는 “계엄 업무가 상당히 엄중한 것이지만 군한테 부여한 작전업무 중 하나로 이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공고를 낼 수 있는 것”이라면서 “2군단 같은 전방에서도 군단급이 계엄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수요가 있으니 뽑은 것 같다. 요즘 군 인원이 감축되면서 민간으로 전환하는 직무가 많아지는데, 계엄 업무도 그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