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는 양민혁. [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는 양민혁.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를 달성한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특례 실언’ 논란이 외신에도 보도되며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발언을 한 선수들 중에 영국에서 한때 ‘포스트 손흥민’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양민혁(20·베스테를로)도 포함된 탓에 축구팬들은 실망하는 모습이다.

영국의 축구 전문매체 ‘골닷컴’은 5일(현지시간) “토트넘의 어린 선수인 양민혁이 금메달을 따고도 필드 밖에서의 마찰로 인해 축하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양민혁이 “군면제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고 발언한 뒤 비판을 받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올렸다고 전했다.

골닷컴은 올림픽 메달 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손흥민도 2018년 이를 통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면서, 양민혁의 발언에 대해 “일부 한국인들은 현재 군에서 의무 복무중인 수천명의 젊은 한국 남성들에 대해 무감각했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전날 영국 텔레그래프는 “한국 대표팀 주장 이기혁이 아시안게임 우승 후 병역 특례를 으스대다 팬들과 정치권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며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3일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딴지 몇 시간도 안돼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의 병역 면제 환호가 한국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SNS를 중심으로 메달리스트 병역 특례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 치러진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낸 뒤 양민혁을 비롯해 주장 이기혁(26·강원FC), 박승수(19·뉴캐슬) 등이 병역 혜택을 가볍게 여기는 듯한 인터뷰와 세리머니를 해 뭇매를 맞았다.

23명 중 20명이 병역혜택을 받은 가운데, 맏형이자 주장인 이기혁(강원)이 취재진을 향해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저 군대 안갑니다”라고 활짝 웃었고, 토트넘에서 임대 생활중인 양민혁은 “오로지 군 면제를 보상 하나만 보며 뛰었다”고 말했다. 또 뉴캐슬 박승수는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고 전했다.

결국 이들의 언행은 올림픽·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에 대한 병역 혜택의 적절성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였고, 이들은 귀국 후 인터뷰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사과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까지 고개를 숙였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이에 대해 ““국민적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병역혜택을 재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따고도 비난받는 방법을 찾아냈다”며 “성실히 군 복무를 하는 군인들이 얼마나 분노할지 상상도 안된다.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양민혁은 고교생 신분으로 K리그1 강원FC에서 활약하며 2024년 K리그1 ‘베스트 일레븐’과 ‘영플레이어상’, K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휩쓴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핫스퍼와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다.

손흥민과 같은 윙어 포지션에 손흥민의 뒤를 이어 토트넘에 입단했다는 점에서 ‘포스트 손흥민’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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