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이 2030년까지 전 세계 대부분 사업장에서 직원 임금을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그룹 내부 문건을 인용해 폭스바겐 경영진이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되는 사업장별 단체교섭과 관련해 이 같은 지침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 글로벌 노사협의회도 같은 날 경영진이 전 세계 인사 담당자들에게 2030년까지 임금 인상을 멈추라고 지시했다는 내부 정보를 입수했다고 확인했다.
외신에 따르면 노사협의회는 경영진이 2030년까지 임금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임금에 물가 상승분을 보전해 주거나 사업장별로 협상할 수 있던 기존 방식도 없앴다.
SZ는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물가 상승을 고려할 때 직원들의 실질 소득이 앞으로 몇 년간 최대 10%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111개 사업장에 66만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독일 직원은 27만5000명이다.
로이터통신은 노사협의회가 경영진의 방침을 “터무니없다”고 비판하고, 실행 가능성이 “상당히 비현실적”이라며 거센 저항을 예고했다고 전했다. 독일 금속산업노조(IG메탈) 대변인은 “폭스바겐에서 임금은 경영진의 명령이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외신에 “그런 추측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고, 회사 대변인은 이번 주 후반 열리는 새 교섭이 인건비 문제를 논의할 자리라고만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경영진의 구상이 상당 부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IG메탈은 최근 12개월간 임금 5% 인상을 요구하며 경영진과 단체협상에 들어갔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있는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에서는 2030년까지 해마다 임금을 3~6% 올리는 단체협약이 올해 2월 맺어졌다.
폭스바겐은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창사 이래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는 2024년 12월 독일 내 직원 3만5000명을 줄이고 공장 2곳의 생산을 멈추는 구조조정안에 합의했다. 당시 사측은 처음에 임금 10% 삭감을 요구했고, 노조는 임금을 5% 올리되 인상분을 회사 기금으로 적립해 비용 절감에 쓰는 방식으로 사실상 임금 인상을 포기했다.
폭스바겐 감독이사회는 지난달 초 이미 합의한 5만명 감원에 더해 5만명을 추가로 줄여 전 세계 감원 규모를 최대 10만명으로 늘리는 계획을 승인했다. 독일 공장 4곳도 2031~2034년 사이 다른 용도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dbsdn11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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