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장 “인류 파멸” 경고에 美 정치권 불만

백악관, 앤트로픽 정보공개 방식 불신도

미국 백악관. [게티이미지]
미국 백악관.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미국 정치권과 백악관에서 인공지능(AI) 기업 수장들의 잇따른 위험 경고가 대중의 불안과 반발을 키운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AI에 우호적인 인사들조차 기업 경영진이 발언을 줄이고 안전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미 매체 악시오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연방 의원들과 백악관 참모들을 인용해 “현 AI 기업 수장들이 막대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AI에 우호적인 정부 당국자와 의원들조차 AI 창업자들이 기존 다른 업계의 수장들처럼 입을 다물고 제품을 안전하게 만들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미 정치권과 행정부가 정치적 부담을 느끼는 배경에는 지속된 AI 기업 수장의 경고 발언이 있다. 이들은 AI가 잠재적으로 인류의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식의 실존적 위험을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개인 블로그를 통해 AI 안전을 위해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주창한 이후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이에 동조했다.

존 커티스(공화·유타) 상원의원은 “그들이 대중에게 이 기술의 가치를 팔려다 제 발에 걸려 넘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AI 업계는 대중에게서 가장 동떨어진 채로 진공 상태에 머물러 있는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로 카나(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같은 이들은 이 기술의 이점을 위해 세상이 일부 나쁜 점을 수용해야 한다고 얘기한다”며 “억만장자들이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 것을 신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앤트로픽의 정보 공개 방식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앤트로픽은 자사 AI 모델이 미제 살인사건과 관련해 허위 제보를 생성하고 경찰 웹사이트에 제출한 사실을 지난 9일 자사 블로그에 공개한 바 있다.

행정부 관리들은 아모데이 CEO가 그에 앞서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초청한 백악관 회의에 참석했는데도 이 사실을 미리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한 관리는 이를 두고 “그들은 핵심을 숨기고 있었다”라고 비판했다.

악시오스는 “AI 기업들의 노력은 지금까지 민심을 얻지 못했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다수는 AI가 사회에 해롭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AI 기업 CEO들에게 주는 분명한 교훈은 ‘(말을) 줄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eong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