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중간선거 유세 첫 등판 “무능의 2년”
트럼프 “오바마 유세장 텅 비었다”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미국 11·3 중간선거를 열흘 앞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요 격전지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며 정면으로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과 대이란 군사작전의 성과를 내세웠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물가 상승과 국정 혼란을 비판하며 유권자들에게 정권 견제를 호소했다.
연합뉴스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민주당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겨냥해 “현대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혼란과 잔혹함, 부패, 무능의 2년”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이란전을 “누구도 요구하거나 찬성하지 않은 불필요한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전쟁과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리모델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그는 (주택 개조 방송) HGTV에 출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을 마치 사담 후세인이 치즈케이크 팩토리를 연 것처럼 만들어놨다. 온통 금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적어도 현 행정부의 어리석은 행태 일부를 억제할 마지막이자 최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중간선거 과정에서 대규모 현장 유세에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도 방문해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조지아주 페리에서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도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가 미시간에서 있었는데 행사장이 텅 비어 있었다”며 “그런데 그들은 ‘많은 인파가 모이고 있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본인 유세장의 군중 규모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는다며 언론 보도가 불공정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미시간 유세장이 텅 비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대이란 정책과 관련해서도 오바마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는 미국이 제조업 국가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틀렸다”며 “우리의 관세 정책 덕분에 거대 기업들이 다시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를 “역대 최악의 합의 중 하나”라고 비판하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되는 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해당 합의를 폐기하고 대이란 군사작전을 통해 이란의 핵농축 능력을 파괴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란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NYT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다음 주 조지아주에서도 유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미시간주를 방문한다.
jeong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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