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우리나라에서 ‘창의인재’(creative class)가 많이 몰려 사는 지역은 어디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서울 강남구, 경기 용인시, 경기 성남시로 1~3위를 차지했다. 35개 시군구 중 수도권 26개 지역에 창의인재 상위 15%가 분포돼 인재들의 수도권 집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 상위 10개 지역에 들어간 곳은 대전 유성구가 유일했다.
산업연구원(KIET)은 16일 ‘창의인재의 거주지역 및 창의 일자리 지역별 분포 특성’ 보고서를 통해, 창의인재의 지역별 거주현황과 특화도ㆍ집중도가 높은 상위 15% 시군구를 제시하고 창의인재의 거주지역과 창의일자리 간 상관관계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0~2010년 간 창의인재 성장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시(77.5%)로 나타났고, 화성시(17.3%)와 용인시(11.8%)도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 추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창의인재 특화집중도 기준으로 상위 15%에 속하지 못했던 시군구 중 지난 10년간 창의인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한 지역들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파주시, 무안군, 계룡시, 청원군, 거제시, 김해시, 아산시, 동두천시, 춘천시, 당진군, 원주시, 서산시, 전북 완주군 등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 10년간 창의성이 중요한 지식기반산업에 특화해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됐거나, 도청 이전 또는 기업도시 건설 등으로 관련 지식서비스업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이라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창의인재는 인구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에 거주하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특히 전문관리자로 구성된 창의전문인력의 대도시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창의핵심인력과 문화예술인력은 중소도시에서 매우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산업연구원은 창의인재 수와 지역내 창의 일자리 간 상관성이 더 강해지고 있어 창의인재와 창의일자리 간 연관성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지역의 창의인재 증가가 창의 일자리 증가보다 오히려 총인구 증가나 총종사자 증가와 보다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는 결과도 내놨다.
김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창의인재 성장을 위해서는 창의 일자리에만 특화된 전략보다는 지역 전체의 인구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