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현대차의 대표 모델인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가 정작 국내 도로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각각 지난 12월과 3월 국내 출시 이후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지만 실제 마주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유는 이른바 법인고객의 ‘선점’ 때문이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제네시스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만6775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달에는 2730대 가 팔리며 전달대비 136.6%의 성장률을 보였다. LF쏘나타도 지난 4월 1만1904대, 5월 1만324대가 각각 판매되며 시장에 2만대가 넘게 풀렸다.
그런데 이처럼 높은 판매대수에 비해 일반 도로에서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이유는 중대형과 중형차가 기업과 렌터카업체에 인기가 높은 모델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측은 “LF쏘나타의 경우 법인판매 비중이 35%로 이전 모델인 YF쏘나타의 25%보다는 높은데, 이는 렌터카 업계의 신차 물량 확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렌터카 업계 1위 KT렌탈이 구매한 LF쏘나타는 1300여대다. KT렌탈 관계자는 “렌터카 업계 전체로 봤을 때 5000대 정도의 LF쏘나타가 렌터카로 구매됐을 것”이라며 “신차가 나오면 단기와 장기 렌탈 고객을 대비해 물량확보를 미리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에 확인한 결과 기업 임원들의 업무용 차량으로 인기가 높은 신형 제네시스도 법인판매 비중이 40% 중반에 육박했다. 출퇴근 시간 외에 신형 제네시스가 눈에 잘 띄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도로에서 신형 제네시스와 LF쏘타를 쉽게 발견하기까지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공장에서 주문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 측은 “LF쏘나타의 경우 구매 계약 후 인도까지의 대기기간이 보통 3~4주에 달하고 선택사양에 따라 1달 반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형 제네시스도 3~4달을 기다려야 고객에게 차량이 전달될 정도로 대기수요가 꽉 차 있다”며 “지난 4월말 북미수출이 시작되면서 공급물량이 더욱 부족한 상황”이라고 현대차는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대기물량 증가에 따른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에쿠스, 제네시스 등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의 시간당 생산 대수를 기존 20대에서 25대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도 매월 4000대에서 5000대 이상으로 생산량이 증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