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차두리 SBS 축구 해설위원이 2014 브라질 월드컵 C조에서 그리스와 일전을 벌이는 일본이 몸싸움에서 약점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차 위원은 차범근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오는 20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에 열리는 일본과 그리스 전 중계방송에 나선다.
차 위원은 “일본선수들은 상대가 거칠게 나올 때 위축된다”며 “거칠게 일본 선수들을 상대하면, 일본 선수들은 어딘가 모르게 위축되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일본 선수들에 대해 평했다.
이어 차 위원은 지난 아시안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인 FC서울과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팀의 경기를 예를 들어 설명을 이어갔다. 차 위원은 “FC서울은 수비 위주로 경기를 하면서 자신의 진영으로 상대가 들어오면 아주 강하게 몸싸움을 해 상대를 괴롭혔다. 솔직히 일본 선수들은 짜증이 많이 났을 것”이라며 “패스 플레이가 능한 일본을 상대할 때, 강한 몸싸움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경기를 했고, 결국 비교적 쉽게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차 위원이 언급한 일본 축구의 약점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일본은 지난 15일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수비수들이 디디에 드로그바에게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차 위원은 “거칠고 힘 좋은 선수가 흔들어대기 시작하자 수비들이 바로 겁을 먹고 주눅 들어서 허둥거렸다”며 “어떻게 보면 쉽게 고쳐지지 않을 일본의 단점이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과 그리스전 해설을 앞둔 차 위원은 “장신 공격수를 무기로 확실한 한 방을 가지고 있는 쪽이 그리스와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로 빠른 공격전개가 가능한 팀이 일본은 경기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며 “두 팀 모두 1차전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고, 확실한 건 이번 2차전에서 지는 쪽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점이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