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수도권서 열리던 한-호 경협위, 20년만에 부산서 - 양국 기업인 170여명 모여 협력 논의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한국과 호주 경제계인 170여명이 부산에 모여 양국 간 민간 경제협력의 지평을 넓힐 것을 다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호-한 경제협력위원회(AKBC)와 함께 30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39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민간 경협위 설립 40주년을 앞두고 올해 합동회의는 서울에서 벗어나 부산에서 개최됐다. 지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양국 협력이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도약하기 위해 한국의 지방도시 소개에 적극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측은 최정우 한국측 위원장(포스코 회장), 정현민 부산행정부시장, 박기식 부산경제진흥원 원장, 이상기 GS건설 인프라 부문 대표 등이, 호주측은 마크베일 위원장, 존워커 맥쿼리코리아 회장 등 양국에서 170여명이 참석했다.
경협위는 르노삼성자동차 공장과 부산신항을 산업시찰하며 지역 제조업과 물류산업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앞서 29일 진행된 환영만찬은 부산의 명소인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렸으며, 오거돈 부산시장이 참석해 사절단을 환영했다.
최정우 위원장은 만찬사를 통해 “한-호 경협위가 양국 경제협력의 중요한 모멘텀마다 큰 역할을 해왔다”며 “민간차원의 국제교류를 약 40년간 꾸준히 해나간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또 “한국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역으로 해석하면,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서 한국의 다른 대도시에 아직 기회가 많다는 것”이라며 “특히 부산은 우리나라 최대 국제항만 물류해양도시로, 우리나라 전체 컨테이너 처리량 중 75%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 경제는 상당수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부산은 제2의 도시이고, 부산항이 국내 최대 무역항이라는 명성에 불구하고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로 미미하다. 외국인 투자 면에서 부산의 실적은 더욱 부진하다. 지난 5년 간 추이로 봤을 때 국내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 중 부산으로의 유입은 단 2% 뿐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환경이슈가 세계적 아젠다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 간 미래에너지에 대한 협력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됐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전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리튬 광산 개발에 대한 논의를 비롯,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친환경 원료인 LNG에 대한 협력 방안 등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