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신체구조상 성인보다 더 발병 -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에도 더 민감 -맑은 콧물 특징…발열 등 안 나타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주부 채모(41) 씨는 최근 우리 나이로 여덟 살 된 아들이 얼마 전부터 수시로 코 막힘을 호소하고 재채기를 해 걱정이 됐다. 최근 미세먼지가 계속 심해, 그 여파로 아들이 단순히 코감기에 걸린 줄 알았다. 하지만 눈ㆍ코 간지러움을 호소해 이상함을 느낀 채 씨는 결국 지난 주말 아들과 병원에 갔다. 진단 결과 아들의 병명은 코감기가 아닌 알레르기 비염이었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의 기세가 무척 심하다. 지난 28일까지 사흘째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를 기록했다. 29일에도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 단계까지 올라갔다.
특히 지름 2.5㎛(마이크로미터)이하인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는 입자가 아주 작아 코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기관지나 폐포에 바로 유입돼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어린이는 코 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부어도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작아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지 않고 체내에 들어와 기관지, 폐포 등에 흡착돼 알레르기 비염 발병 원인이 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병할 수 있지만 보통 영유아 때 발생하기 쉽다. 정용수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장은 “소아는 성인보다 부비동 크기가 작고 직선 구조로 이뤄져 있고 비강과 부비동의 거리가 성인보다 가깝고 넓어 낮은 온도, 감기 등 외부 환경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만일 자녀의 코가 자주 막히고, 맑은 콧물을 흘리는 증세가 나타나고, 눈ㆍ코 부위의 간지러움을 호소하고, 재채기를 자주 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방치하기 쉬우나 감기에서 흔히 나타나는 발열이나 근육통 등을 동반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소아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방에 가습기를 놓아 주거나 젖은 수건이나 빨래를 널어 둬 40~50%정도의 적정 습도를 유지해 코ㆍ기도 점막이 잘 마르지 않게 해야 한다.
정 과장은 “알레르기 비염은 재발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병이지만 소아의 경우 조기 치료할 경우 성인 비염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면서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코 막힘으로 인해 코골이 같은 수면 장애는 물론 체내 산소량이 부족해져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해 키 성장 등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아이가 수면 시 코를 골고 입으로 호흡하는 전조 증상이 보이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