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 홍보에 日 ‘게이샤’ 사진 게재 -현지에서 “한국 이미지 훼손” 지적 일어 -업체 측은 " 파트너사의 일로 우리와 무관"

[단독]“K-푸드 홍보하겠다” 미국 진출 선언했지만…현지에서 ‘친일 논란’만 불거진 국내 프랜차이즈
개점을 앞두고 있는 이바돔 미국 지점의 광고 사진. [페이스북 ‘Jeju island koeran BBQ’ 계정 캡처]

[헤럴드경제=강문규ㆍ유오상 기자] 감자탕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액 1위 브랜드인 이바돔이 “한국 음식을 미국에 홍보하겠다”며 미국 진출을 선언했지만, 정작 현지에서 부적절한 광고 탓에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 음식을 홍보하며 게이샤 등 일본 이미지를 광고에 사용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업체는 뒤늦게 해당 광고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바돔은 해당광고는 파트너사 측이 이바돔 측과 상의 없이 진행한 것으로, 이를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감자탕 업계 1위인 ㈜이바돔은 지난 2016년 미국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음식 프랜차이즈를 미국에서 성공시키겠다며 미국 법인을 설립한 이바돔은 버지니아와 라스베이거스에 부지를 선정하고 매장 개설을 추진했다.

특히 라스베이거스 지점은 이바돔 측이 단일 매장으로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한식당을 만들겠다며 “한식을 대표하는 코리안바베큐(Korean BBQ)를 알리겠다”고 밝혔던 곳이다. 그러나 개점을 앞두고 현지 법인이 지난 7월부터 내세운 광고가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글이 현지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문제가 된 광고는 이바돔이 현지 외식업체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지점 광고로, 상호명은 ‘Jeju island koeran BBQ’이지만, 실제 광고 이미지는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얼굴에 흰 화장을 한 일본 여성의 모습 등이 들어갔다.

광고가 계속되며 현지 교민들은 “한식당을 홍보한다면서 오히려 일본 이미지를 사용해 주변에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바돔의 미국 진출을 도왔던 현지 에이전트조차 “문제가 될 수 있는 광고”라고 했다.

광고 논란에 대해 이바돔 측은 “이런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줄 몰랐다”는 입장이다. 현지업체와 미국법인이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보니 정확한 광고 내용을 국내에서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현지에서 이런 광고가 나가고 있는 줄 몰랐었다”며 “현지 협력업체에 광고 내용을 바꿔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이바돔 측은 “해당광고는 ‘게이샤하우스’ 측에서 본인들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광고로, 이바돔과 이바돔 미국법인의 협의 없이 진행한 사안”이라고 재차 이바돔과의 연계성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