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B737 여객기 초도정비 착수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내서도 민간 항공정비 사업이 본격 출범하면서 여객기 해외 정비에 따른 시간과 경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운항 효율성도 높여 결과적으로 승객 불편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자회사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는 21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를 처음으로 작업창고에 맞아들여 정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해당 B737 여객기는 동체, 날개, 배선, 객실 등을 상세히 점검하는 기체 중정비를 마치고 내달 4일 출고될 예정이다.
이날 입고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송도근 사천시장, 김조원 KAI 사장,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연기 KAEMS 대표는 “최고의 정비품질은 물론 정비 시간과 비용을 낮춰 국내에서 안전하게 항공정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항공정비 산업은 항공 안전과 항공기 제작, 운송, 정비에 이르는 산업 생태계 구축과 동반성장을 위해 반드시 육성해야 할 산업”이라고 했다.
KAEMS는 최대주주인 KAI를 비롯해 한국공항공사, 제주항공 등이 참여해 작년 7월 법인으로 설립됐으며, 국토부가 MRO 전문업체로 지정했다.
KAEMS는 최근 국토부와 민간항공사의 정비능력인증 심사 등을 통과한데 이어 오는 7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정비능력인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저비용 항공사(LCC)가 보유한 B737 여객기의 기체 중정비를 시작으로 국내외 항공사를 대상으로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향후 부품ㆍ엔진 정비까지 영역을 넓히고 민항기뿐 아니라 군용기 정비물량도 수주할 방침이다.
KAEMS는 “기체 중정비 착수로 현재 싱가폴, 중국, 몽골 등 해외에 위탁하고 있는 물량의 국내 전환이 가능해져 외화유출 절감효과는 물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정부는 KAEMS 사업 부지를 중심으로 약 9만4000평 규모의 항공정비 산업단지를 2022년까지 조성하고, 이를 토대로 2026년까지 2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입장에서는 국내에서 항공정비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정비시간을 단축하고 운항 안전성도 향상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항공사들은 국내 항공정비(MRO) 전문업체가 없어 연간 약 1조원 규모의 정비물량을 해외에 의존해 왔다.
KAEMS는 이날 이스타항공의 B737 여객기에 대한 정비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국내 LCC 항공기 19대를 수주해 정비할 예정이다.
한편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기체 중정비의 경우 전체 사업비용의 60%가 인건비로지출될 정도로 고용창출 효과가 높으며, 2020년 항공정비 산업의 국내 시장규모는 최대 4조2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민수시장은 신규 여객기 도입 증가에 따른 정비시장의 규모 확대가 예상되며, 군수시장도 신규 군용기 도입 및 노후기정비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