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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분명 (SK하이닉스) 15만9500원에 매수 걸어뒀는데, 이게 왜 사지지?”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23층(주당 23만원 대)에 사람 있습니다. 갈수록 구조대 소리도 희미해지네요. 익절 가능성 얼마로 보세요?” (온라인 커뮤니티)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1위 기업으로 인공지능(AI) 랠리 최대 수혜주로 꼽히던 SK하이닉스 주가가 트럼프발(發) 리스크 등의 악재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장 초반엔 16만원 선까지 붕괴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9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1% 하락한 15만98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종가(16만1100원) 대비 0.68% 하락한 16만원에 장을 시작한 SK하이닉스 주가는 한때 15만9100원까지 내려 앉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행정부가 연일 시사 중인 미국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보조금 전면 수정 가능성에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가 애초 예상보다 약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도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미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임명된 비벡 라마스와미는 미 칩스법에 따른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모두 재검토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특히 블룸버그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현(現) 미 행정부가 임기 말 마지막으로 대중 반도체 제재를 준비하고 있으나 제재의 수위가 애초 예상보다 못할 것이라고 전했음에도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6개 회사 모두를 제제할 것을 검토했었으나 창신 메모리 등 일부 업체만 제재할 방침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 중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 등을 고려한 결과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SK하이닉스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PC 등 수요 개선 불확실성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재고 조정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내년 상반기까지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26만5000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내년 예상 주당순자산(BPS)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1.9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신 연구원은 “다만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는 HBM, DDR5, LPDDR5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인해 높은 이익률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3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 블랙웰 시리즈 공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HBM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주환원보다 재무 건전성에 방점을 찍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선 “중장기적으로 회사 성장을 위해 긍정적인 변화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에 앞서 유진투자증권(28만→24만원), 한화투자증권(26만→25만원), 키움증권(22만→21만원) 등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한편,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7월 11일 종가 기준 24만1000원, 장중 24만85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불과 넉달 만에 주가가 35% 넘게 내려 앉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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