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강효백 교수 “무궁화는 일본인들의 꽃” 주장
-일본 현지에서 강효백 교수 주장에 폭발적 관심
-강 교수의 주장 실은 기사 번역해 유튜브 공유
-유튜브 조회수 수일만에 10만 육박…수백개 댓글 달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우리나라의 신성한 국화(國花) 무궁화가 사실은 일본 일장기를 상징하는 일본 꽃이라는 강효백 경희대 교수의 충격적 주장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이 “맞다. 무궁화는 일본 것”이라고 반응해 한국인들에게 거듭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강효백 경희대 교수는 “무궁화는 그 형상이 일장기를 닮아 일본 사람들이 사랑하는 꽃”이라며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에 의해 한국에서 장려된 무궁화가 한국의 나라꽃으로 변형되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저 스스로 오랫동안 무궁화를 우리나라의 신성한 꽃으로 여기고 사랑해왔다”며 “무궁화는 태극기, 애국가, 나라꽃, 국새, 국장 등 5대 국가 상징에서 3개에 들어가는 중요한 국가적 상징으로 현대 한국인 정신의 6할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에서 무궁화를 보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반면, 일본에서는 무궁화가 전국적으로 쉽게 관찰되며 무궁화 축제가 열리는 등 무궁화가 일반인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강효백 교수 “무궁화는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 주장=강 교수는 “처음에는 무궁화에 대한 옛 문헌을 찾아보면서 우리나라 꽃에 대한 긍지를 찾아보고자 했다”며 “그런데 알아볼수록 무궁화가 우리나라 꽃이라는 상식은 무참히 깨졌고, 일본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무궁화를 일장기를 닮은 꽃이라며 애호해왔다는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간단히 말해 무궁화의 생육 가능지만 봐도 무궁화는 한국인의 꽃이 아니라 일본인의 꽃”이라며 “무궁화는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일본 전역에서 피는 반면, 한국에서는 과거 차령산맥 이남에서만 생육 가능했고, 점차 국산 무궁화 종자가 개량돼 요즘은 휴전선 인근까지 생육 가능지역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애국가에 나오는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 자체가 사실과 다른 것”이라며 “과거 우리 선조들은 우리 강역에 대해 ‘사천리’라는 표현을 썼지, ‘삼천리’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또한 무궁화는 애국가가 불려질 당시 삼천리에 걸쳐 피는 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궁화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널리 자생하고 토착화된 식물”이라며 “일본에서는 무궁화를 ‘무쿠케’로 부르는데 그 생김이 일장기와 너무나도 흡사해 일본인들로부터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이 보도되자 큰 관심을 가진 건 일본인들이었다.
◆일본인들, ‘강 교수 주장’ 번역해 유튜브로 공유…뜨거운 반응=일본인들은 지난 19일 강 교수의 주장을 담은 보도를 일본어로 번역해 유튜브에서 공유하며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일본인들은 무궁화의 일본 전래 역사를 거론하고, 어릴 때 무궁화와 얽힌 추억 등을 공유하며 무궁화에 친숙함을 드러냈다. 이들 중에서는 “한국에도 상식 있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무궁화가 일본의 꽃인 줄 이제야 알았느냐’는 뉘앙스마저 풍겨 한국인들을 분노하게 했다.
일본 네티즌 A씨는 “中国原産で日本には奈良時代に伝来した花。(무궁화는)중국 원산으로 일본에는 나라 시대에 전래한 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일본 네티즌 B씨는 “徳川家の葵のご紋を見て、木槿は日本のものだ 도쿠가와 가문 문장을 보라 무궁화는 일본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C씨는 “銘が「日の丸」と言う木槿花が古くからあるよな。이름이 ‘히노마루「日の丸」(일장기)’인 무궁화꽃 나무가 옛날부터 있었다”고 회고했다.
D씨는 “今の家を買った時、ムクゲが咲いていたが、むっちゃ花が長々と散るので掃除が大変だと家内に文句言われたので、ノコギリで全部切り取ったった。집을 샀을 때, 무궁화가 피어 있었는데, 무궁화 꽃이 널리 흩어져 있어서 청소가 힘들다며 집사람에게 불평했더니 노꼬기리로 전부 잘라 냈다”는 댓글도 있었다.
E씨는 “韓国でも常識ある人がいるんだね~文さんむくげの花一本残らず引っこ抜けよ!한국에서도 상식있는 사람이 있구나. 무궁화 꽃 문양 새긴 술 잔을 남김없이 들이키자”며 무궁화가 일본에서 애호되는 꽃이라는 사실을 한국인들이 알아냈다는 것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외교관 출신인 강효백 교수는 “평생 동안 무궁화를 우리나라 꽃이라고 여기고 숭고하게 여겼던 저로서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며 “일본에 사는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일본 현지에서 일본인들은 ‘무쿠케 마쓰리(무궁화 축제)’를 개최할 정도로 무궁화를 친숙하게 여긴다고 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