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공식 추도식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했다.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추도식에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입장해 맨 앞줄에 앉았다.

김 여사의 바로 왼쪽에 부시 전 대통령이 앉았고, 오른쪽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 등이 나란히 자리했다.

이날 부시 전 대통령은 배석한 후 권 여사를 보고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권 여사와 부시 전 대통령 사이에 앉은 김 여사는 이를 보고 부시 전 대통령에게 손을 뻗어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부시 전 대통령이를 보지 못하고, 반대편에 앉은 인사를 보고 시선을 돌려 ‘머쓱’한 장면이 연출됐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추모영상이 상영될 때에는 차분히 영상을 지켜봤다. 그는 추도식 도중 부시 전 대통령과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여러분과 함께 추모할 수 있어서 크나큰 영광”이라며 “최근에 그렸던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유가족들에게 전달해드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 저는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에게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미국은 모든 한국인이 평화롭게 거주하고 인간 존엄성이 존중되고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모두를 위한 기본권이 존중되는 통일 한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10여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2007년 재임한 노 전 대통령은 2001년~2009년 재임한 부시 전 대통령과 재임기간이 5년 겹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