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고노 다로 외무상 일본회의 소속

-일본회의는 일본 군국주의 극우파 단체

-“일본회의 상징 무궁화..뱃지도 무궁화 문양”

-“무궁화는 일본인들이 애호..한국정서 맞나”

[김수한의 리썰웨펀]
강효백 교수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일본 극우파 모임의 간부이며, 이 모임은 무궁화 상징을 사용한다고 말했다.[사진=강효백]
[김수한의 리썰웨펀]
강 교수는 무궁화가 일장기와 흡사하게 보여 일본인들이 애호한다고 설명한다.[사진=강효백]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주일 한국대사에게 상식을 벗어나는 무례를 범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무궁화 상징' 뱃지를 사용하는 일본 극우파 '일본회의'의 간부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효백 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20일 "고노 다로 외상은 "일본 군국주의 극우파의 본산인 '일본회의'의 간부회원"이라며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극우파의 총본산인 일본회의는 각종 상징 로고에 무궁화를 쓰고 있고 이들이 다는 뱃지에도 무궁화 문양이 핵심 상징으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일본인에게 무궁화는 일장기와 같은 존재"라며 "무궁화의 품종 중에 '히노마루'라는 종이 있는데 '히노마루'라는 이름 자체가 일장기를 상징한다"며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무궁화 품종 중 하나가 히노마루"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과거에 외교관으로서 근무하면서 우리나라의 상징인 무궁화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고 사랑했으나, 최근 무궁화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를 시작하면서 무궁화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큰 관련이 없고 오히려 일본 정서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무궁화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일부 학자들이 우리 무궁화의 기원을 말할 때 빠짐없이 거론되는 중국 '산해경'에는 군자국의 훈화초가 나오는데 이를 우리 무궁화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라고 해서 기가 찬다. 산해경의 군자국이 우리나라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더군다나 산해경에는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해경의 '조선'에 대한 언급은 쏙 빼놓고, 굳이 '군자국'의 훈화초를 인용하는 의도는 무엇인가"라면서 "군자국은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섬나라인 것으로 보이는데 오히려 일본을 지칭한다고 봐야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노 다로, 일본 극우파 일본회의 간부회원"=그는 "우리 전통문학 중 삼국시대 향가, 고려시대 가사, 조선시대 시조를 통틀어봐도 무궁화를 노래한 시문학은 수 건에 불과해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면서 "그러나 일본 시문학 역사에서는 무궁화에 대한 언급이 수백 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무궁화(욱일화)는 천양무궁(천황 영토의 무궁한 팽창)화의 준말이자 팽창주의 군국주의 제국주의 표징"이라면서 "이 '트로이의 왜꽃'을 뽑아버려야만 대한민국이 산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왜 무궁화를 '트로이의 왜꽃'이라고 부르느냐 하면 무궁화를 우리나라 꽃으로 함으로써 온갖 국가의 상징이 전부 무궁화 문양을 쓰게 돼 결국 일본 극우파의 상징을 우리나라의 상징으로 쓰는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무궁화라는 꽃의 정체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궁화는 우리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지 않아 우리 국민들이 들과 산에서 언제든 누구나 볼 수 있는 꽃도 아니다"라면서 "반면 무궁화는 일본 전역에서 피고 일본 국민들에게 '일장기'와 닮은 꽃으로 사랑받으면서 일본 신사 주변에는 무궁화가 무성하게 피고 일본인들이 입는 기모노에는 무궁화를 넣은 디자인이 수백가지가 넘는다. 우리 한복에 무궁화 디자인이 들어간 걸 본 적이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무궁화가 우리 땅에 본격적으로 보급된 건 일제강점기 때로 추정한다"면서 "일본인들이 애호하는 무궁화를 우리 땅에 심으면서 당시 조선은행이 발행한 지폐에 무궁화 도안이 들어가기도 했다"면서 "결국 일본인들이 애호하는 무궁화가 광복 이후에도 잔존해 한국의 애국가, 국장, 국화 등 3대 대한민국 국가상징에 무궁화가 들어가는 결과가 초래된 게 아닌가 한다. 또한 이로써 일본인들에게 언젠가 다시 한반도를 점거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부여한게 아닌가 하는 소름끼치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는 난징 대학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고, 기시 노부스케를 총애한 다나카 기이치 총리는 자신의 고향 야마구치현 하기시 남동쪽 가와카미촌 아부강 상류의 석회 절벽에 자생하는 무궁화 군락을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며 "기시 노부스케 역시 천연기념물 무궁화 군락으로 유명한 야마구치현 출신이며, 기시 노부스케를 외조부로 둔 현 아베 총리는 말하자면 현 일본 '무궁화' 세력의 핵심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와 고노 다로는 지금 무궁화 문양 뱃지를 다는 '일본회의' 소속으로 일본 극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고노 다로 日외무상, 한국 외교관에 엄청난 결례 범해=한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19일 징용 배상 문제를 논의할 중재위원회 구성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면서 남 대사의 발언을 중간에 끊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등 결례를 범해 논란이 되고 있다.

남 대사는 19일 오전 고노 외무상의 초치를 받고 외무성으로 갔다. 남 대사는 취재진에 공개된 모두발언 자리에서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정부의 중재위 구성 요구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는 것에 항의하는 고노 외무상을 향해 한일 양국 기업의 출연기금으로 문제를 풀자는 내용의 한국 정부안을 재차 설명하려 했다.

그러자 고노 외무상은 “잠깐만요”라며 남 대사의 말을 자른 뒤 흥분한 표정으로“한국 측 제안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이전에도 전달했다. 그것을 모르는 척하면서 새롭게 제안하는 것은 극히 무례하다”고 언성을 높였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자격의 외교관을 상대로 '무례'라는 표현을 쓴 것은 엄청난 결례에 해당한다.

우리 정부는 남 대사가 면담을 끝내고 대사관으로 복귀한 뒤 일본 측에 고노 외무상의 결례에 대한 유감을 공식 표명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남 대사 초치 시 고노 외무상이 보인 태도야말로 무례했다”면서 “면담 종료 후에 우리 참석자가 일본 측 태도의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