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100억원 들여 ‘황금바둑판’ 제작 계획…“바둑의 메카 알린다”
금괴 이미지.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전라남도 신안군이 100억원가량의 세금을 들여 황금바둑판을 만들기로 했다. 무게만 189㎏다. 순도 99%의 황금으로 제작된다. 가로 42cm, 세로 45cm 크기의 바둑판 규격에 맞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신안군은 최근 ‘신안군 황금바둑판 조성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만들어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신안군은 이 금을 모으기 위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기금을 조성한다. 매해 33억6000만원 어치의 금을 매입할 계획이다.

신안군은 이세돌 9단의 고향으로 지역 내 바둑 인재들이 많은 곳이다. 비금도에는 이세돌 바둑기념관도 있다. 6회를 맞은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도 조훈현의 고향 영암군, 김인의 고향 강진군과 신안군이 함께 개최한다. 군은 바둑의 고장을 홍보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신안군이 이같은 세금을 들이는 것은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많다. 군의회의 한 의원은 매체를 통해 “올해 신안군의 재정자립도가 8.55%다”라며 “주민 세금으로 황금바둑판을 만든다는 게 말이 되냐”라고 비판했다.

황금바둑판은 제작이 끝나면 평상시에 신안군청 수장고에 보관하기로 했다. 모형은 비금도 이세돌 바둑기념관에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