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홍콩에서 연일 반중국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과 시위대 간의 대치 국면이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시위에서는 경찰이 발포한 고무탄에 얼굴을 맞은 여성 시위 참여자의 오른쪽 안구가 파열되고 코뼈 연골이 가라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성은 결국 시력을 잃었다. 경찰이 2m 근거리에서 총기를 직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홍콩 인권단체는 경찰이 ‘최소한의 무력 사용 원칙’을 위반했다며 규탄했다.
이날 수백명의 시위대가 주룽반도 번화가 침사추이 경찰서를 포위했다. 경찰이 최루탄 발사를 경고하는 검은 깃발을 든 뒤 최루탄을 난사했다. 시위대는 경찰서에 휘발유를 담은 화염병을 투척하기도 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149명을 불법 집회, 경찰 습격, 공무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