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지난 12일 4시간동안 오류
거래 마비 금액만 111억원 추정…초당 77만원 꼴
금융·유통·전자상거래 등 간편결제 연계 서비스만 수가지
문어발식 확장에 손실금 규모도 커져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4시간 먹통 됐을 뿐인데 111억원이 날아갔다.”
지난 12일 네이버페이가 서비스 오류를 일으켰다. 페이와 연계된 결제·쇼핑 등 다수의 서비스도 먹통이 되면서 이용자와 판매자들의 혼란이 벌어졌다.
주요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은 간편결제는 유통·금융·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와 연계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문어발식’ 확장은 이번 네이버페이 오류와 같은 상황에 어마어마한 손실을 발생시켰다. 이에 간편결제 오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시간 마비로 ‘111억원’ 증발…“쇼핑 피해 커”
네이버페이는 지난 12일 오전 11시 40분부터 오후 3시 44분까지 약 4시간 동안 오류를 일으켰다. 이 시간 동안 마비된 거래액은 약 111억원으로 추정된다. 네이버페이의 2분기 거래액은 약 6조원으로, 한달에 2조원이라 가정하면 하루 평균 667억원이 거래된다. 4시간이면 111억원 남짓이다. 1초당 77만원이 날아간 꼴이다.
현재 네이버페이에 연동된 서비스는 네이버통장,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충전, 온·오프라인 결제 등 다양하다. 특히, 네이버 사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쇼핑은 페이와 연계된 혜택을 다수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의 오픈형 쇼핑몰 ‘스마트스토어’의 경우, 관리자 페이지가 페이와 연동돼 있다.
오는 14일 ‘택배 없는 날’을 앞두고 페이가 먹통이 되면서 주문 접수 및 배송처리 등 판매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네이버쇼핑뿐 아니라 일반 온라인쇼핑몰도 네이버페이를 결제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140조원 간편결제 시장…‘문어발식 확장’에 손실 규모 막대
네이버페이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등 간편결제 시스템은 이제 전국민의 주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6월 네이버페이 결제자수는 13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의 월간실사용자수(MAU)는 1900만명에 달하며, NHN페이코 가입자도 지난해 말 기준 1000만명 수준이다.
시장 규모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 결제·송금 시장은 약 14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네이버페이 올 1분기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46% 성장한 5조원을 달성했고, 2분기에는 6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 거래액도 2분기 기준 14조8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났다.
이렇게 시장이 확대되면서 연계된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등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의 유통·금융 분야까지 ‘문어발’식 서비스 확장이 이뤄졌다. 그러나 연계된 서비스가 수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번 네이버페이 오류처럼 한번 시스템이 마비되면 손실금액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등도 언제 어떻게 오류가 발생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네이버는 이번 오류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