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내가 한 모든 말을 감청하고 있다?!"
구글이 PC·모바일 이용자의 음성을 녹취하고 이를 광고 등에 이용하고 있다는 루머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해당 루머는 지난 12일 구글 크롬 이용자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이 겪은 사례를 바탕으로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슈가 되기 시작했다.
이 이용자는 구글 크롬을 켜 둔채, 아내와 의자를 사야겠다는 대화를 나눴고 직후 크롬에 의자 광고 배너가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구글에서 음성데이터를 가져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본 많은 이가 구글이 이용자의 음성을 녹취하고 이를 사업에 활용할 것이라고 동조했다. 그들은 구글이 크롬에서 사용자 동의에 따라 3개월 간 이용자의 음성을 녹음하는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구글이 이용자의 음성을 항상 엿듣고 이를 사업에 활용한다는 의혹이 예전부터 제기돼 오고 있다.
한 유튜버는 실시간으로 구글이 사용자의 음성을 녹취하고 있다는 것을 실험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튜버가 구글 크롬을 켜둔 채 자신의 반려견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하자 잠시 후 애견용품 광고배너가 올라왔다.
실제 페이스북은 지난해 자사 서버에 이용자의 음성 녹음을 저장한 뒤 이를 문서화하는 작업을 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뒤늦게 이를 시인하고 음성 녹취를 중단했다.
구글 역시 이런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글 모바일 인고지능 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이용자 음성을 녹취해 오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중단한 바 있다.
구글은 이번 녹취 의혹에 대해 "이용자의 허락 없이 음성을 녹취하고 있지 않다"며 "사용자 허락에 따라 녹취를 한다고 하더라도 광고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용자에 맞춤 광고가 뜨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용자의 검색어와 위치, 사용한 웹사이트와 앱, 시청한 동영상과 광고 및 연령대, 성별을 비롯해 이용자가 구글에 제공한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