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 12.4% 역대 최고
100곳 중 12곳 비어, 2분기 대비 0.4%포인트 증가
신논현역-강남역 사이 강남대로 16.4%, 서울내 공실률 증가 폭 1위
광역시도 고전…대전 증가폭 가장 크고, 경북은 18%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내수경기 침체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되며 상가 시장의 빙하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2.4%로 통계를 집계한 200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3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2.4%로 지난 2분기 12%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중대형 상가는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이 330㎡를 초과하는 곳이다.
전국적으로 지난 분기 대비 3분기 공실률이 상승하지 않은 지역은 단 두 곳뿐이었다. 3분기 경기도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9%로 지난 분기 9.8%대비 0.8%포인트 하락했고 경남 지역도 지난 분기 공실률 14.3% 대비 0.4% 포인트 하락한 13.9%를 기록했다. 이 두 곳을 제외한 지역의 공실률은 증가했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광역시 등 주요 도시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전국 주요 도시 중 공실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대전으로 3분기 공실률은 지난 분기 13% 대비 1%포인트 증가한 14%를 기록했다. 이어 △서울(0.6%포인트 증가)△인천(0.4%포인트) △대구·광주(0.3%포인트) △부산·울산(0.1%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비교적 활발한 상가 시장을 유지했던 서울시 강남구 상권도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강남 지역 평균 공실률은 11.3%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 9.8% 대비 1.5%포인트 오른 수치이며 공실률 통계가 집계된 이래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강남구 내에서도 공실률이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신논현역에서 강남역을 직선거리로 잇는 강남대로 상권이었다. 3분기 강남대로 공실률은 16.4%를 기록, 2분기 8.5% 대비 7.9%포인트 증가하며 서울 내에서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2층 이하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마찬가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분기 전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6.5%로 2분기 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전북(11.7%), 세종(10.3%), 경남(8.2%) 등이 전국 평균(6.5%)보다 높고 제주(1.7), 경기(4.2%), 부산(5.3%) 등은 평균보다 낮았다.
서울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5.7%로 조사된 가운데 이태원(30.3%)과 명동(28.5%) 등은 상가 3곳 중 1곳 꼴로 폐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위험이 지속되며 강남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찾았던 상권도 유입 인구가 줄어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종식, 내수 경기 호전 등의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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