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38만원을 번 쿠팡이츠 배달 라이더의 11월 4주차 급여명세서. 일주일에 233만원을 벌었다. (사진=쿠팡이츠)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대기업? 안 부러워요!”

배달 비수기였던 지난 11월 높은 수익을 올린 초보 ‘배달 라이더’들의 사례가 화제다. 직장생활 스트레스 없이 원하는 시간 일을 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입소문에 심지어 직장을 그만두고 배달 라이더로 일자리를 옮기는 이들도 있다.

4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한 쿠팡이츠 배달 라이더는 지난에만 738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는 불과 일주일만에 200만원 넘게 수입을 올린 인증서를 올리기도 했다.

이 배달 라이더는 배달을 시작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초보다. 그는 오전 11시부터 하루를 시작해 하루 평균 50회 정도의 배달을 수행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만 쉬었다. 배달 건당 약 6000원의 수입을 올린 셈이다.

배달 건당 6000원은 높은 배달비는 아니다. 8월에는 서울 지역 배달비가 많게는 건당 1만원 이상까지 올라갔다. 11월에는 코로나19가 주춤했고, 가을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배달비가 줄었다. 배달 라이더가 급증한 것도 배달비 하락에 영향을 줬다.

배달 대행 플랫폼 소속 한 배달 라이더는 지난달 1000만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플랫폼은 정확한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당 플랫폼 전체 1위 수입을 거뒀으며, 이미 업계에서는 유명한 베테랑 배달 라이더로 알려져 있다.

12월부터는 다시 배달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배달 라이더 수입도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악화되면서 배달 수요가 증가했고, 날씨가 추워지면 배달 라이더 수도 줄어든다. 이에 쿠팡이츠는 배달비 상한선(1만 5000원)을 폐지하기도 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배달 라이더로 뛰어드는 사례도 심심찮게 볼수 있다.

게임업계에서 일을 하다 최근 배달 라이더에 뛰어든 김상환(가명) 씨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없이 노력한 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배달 라이더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앞으로 배달 라이더의 처우가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전직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