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프로 맥스, 저조도에 강한 카메라 탑재
야간모드 없이도 밝고 선명한 사진 얻어
동영상도 스틸 사진같이 밝게 찍혀
고스트 현상은 해결 과제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스마트폰 카메라? 숫자(화소수)가 전부는 아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둘러싼 ‘숫자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해 샤오미가 1억 화소급 카메라를 적용한 플래그십 폰을 처음으로 출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삼성전자도 1억800만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S20 울트라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5억화소 해상도를 가진 사람의 눈을 능가하는 6억화소 카메라 센서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 숫자 경쟁에서 애플은 자취를 감췄다. 아이폰12 시리즈가 출시됐지만 카메라 화소수는 5년여 전 출시된 아이폰6S에 머물러있다. 그럼에도 최근 며칠간 사용해본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카메라 결과물은 ‘숫자’를 극복하고도 남았다.
기자는 앞서 아이폰12를 며칠 사용해본 바 있다.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아이폰12와 카메라 구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아이폰12의 후면 카메라가 총 2개로 1200만 화소 광각, 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 카메라가 탑재됐다면 아이폰 12 프로 맥스는 후면에 1200만 화소 초광각, 광각, 망원렌즈가 달려있다. 이 차이는 상당하다.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저조도에 강하다는 것이다. ‘야간 모드’를 설정하지 않아도 매 순간 충분히 밝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앞서 사용해본 아이폰12의 경우 빛이 적은 환경에선 셔터를 누르기 앞서 야간 모드를 필히 설정해야만 대낮 같이 밝은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었다.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이 같은 차이는 카메라 센서 크기를 키운 덕분이다. 애플은 아이폰12 프로 맥스 모델에 기존 대비 47% 더 커진 1.7마이크로미터 픽셀 센서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저조도 상황에서 87% 개선된 성능을 제공한다. 빛이 강렬해 대비가 뚜렷한 환경에서도 디테일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담아냈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저조도 환경에서의 동영상 촬영이다. 야간 모드를 켠 상태에선 사실 아이폰12나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결과물에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동영상 촬영 모드에선 얘기가 달랐다. 오후 8시, 이미 해가 넘어간 컴컴한 환경임에도 스틸 사진과 다르지 않은 밝기의 결과물이 나왔다.
물론 아이폰12 프로 맥스 카메라의 모든 성능이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셀카 촬영 시 피사체를 강조하고 배경을 흐리게 해주는 과정에서 인물의 가장자리가 종종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조도가 낮을 때 두드러지는 느낌이었다.
고스트(플레어) 현상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아이폰12에서도 강렬한 조명 혹은 태양 아래서 촬영할 때마다 대부분 등장했는데,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경우에도 저녁 시간에 조명을 바라보고 사진을 촬영할 때마다 녹색으로 반사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외관 디자인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클래식한 깻잎 통조림 모양도 반가웠지만, 역대급 크기로 주목 받았던 대화면도 막상 쥐어보니 그리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졌다. 손이 작은 기자임에도 무리없이 화면의 끝과 끝을 오가며 타이핑을 칠 수 있었다.
한편 아이폰12 프로맥스의 출고가는 149만원부터다. 색상은 퍼시픽 블루, 그래 파이트, 골드, 실버 등 네 종류로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