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부터 ‘북극한파’ 온다…서울 최저 -17도
[연합]

[헤럴드경제]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강력한 한파가 불어닥친다.

기상청은 5일 '추위 발생원인 및 전망'을 주제로 한 온라인 미니브리핑을 열어 7∼9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겠다고 밝혔다.

이번 추위는 북극진동(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 수십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 지수가 지난달부터 음으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음의 북극진동은 북반도 중위도 지역으로 찬 공기를 내려보내는 현상을 낳는다.

기상청은 최근 동아시아∼베링해 부근의 기압계 이동이 매우 느려진 가운데 시베리아 부근의 차가운 공기가 동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우리나라 부근으로 빠르게 남하하면서 강력한 추위가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8일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수원 영하 17도, 춘천 영하 23도, 세종 영하 18도, 전주 영하 14도, 부산 영하 12도, 제주 영하 1도이다.

서울의 경우 2000년 이후 하루 최저기온이 가장 낮았던 때는 2001년 1월 15일 영하 18.6도이다. 2016년 1월 24일 영하 18도, 2018년 1월 26일과 2011년 1월 16일 영하 17.8도 등도 기록적인 강추위로 꼽힌다.

이번 추위를 '이상저온'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기상청 관계자는 "이상저온이라고 하려면 한 달가량 저온현상이 계속돼야 한다"며 "사흘 정도 이어지는 추위를 가지고는 아직은 이상저온 여부를 말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6일 밤부터 다음 날 아침 사이 수도권,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 경상 일부 내륙에는 눈이 온다.

눈은 밤과 새벽 사이 집중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아침 빙판길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서해안은 6∼10일 많은 눈이 내리고, 특히 전라 서부와 제주도 산지는 최대 30㎝, 제주도 산지는 50㎝ 이상의 눈이 올 수 있다.

추위는 7∼9일 최대 고비를 넘긴 후에도 당분간 지속하다가 13일께부터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기상청 이현수 기후예측과장은 "7∼9일을 정점으로 점진적으로 기온이 오르나 12일까지는 평년보다 낮고 13일 이후부터 평년 수준인 서울 기준 아침 최저기온 영하6도, 낮 최고기온 1∼2도를 회복하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음의 북극진동이 바로 없어지는 게 아니라서 약화하는 시점을 봐야 하고 눈이 내려 지표면이 덮이면 추위가 길게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1월 하순에는 우랄산맥 지역의 기압능(저기압을 나타내는 선에 둘러싸여 골짜기를 이루는 고기압 구역)이 다소 완화하면서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나 기온 변화가 커지며 삼한사온과 비슷한 날씨가 나타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