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 주택가격 처음 평균 10억원 돌파
1월 5분위 배율 8.7…12월 8.5 또 다시 넘어
상위 5분위 주택 가격 38% 오를 때 하위 1분위는 2.3% 상승에 그쳐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부동산의 ‘부익부 빈익빈’은 새해에도 계속됐다. 지난해 말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5분위 배율은 새해 첫 달에 또 다시 그 이상으로 벌어졌다.
3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의 5분위 배율은 8.7로 나타났다. KB 통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지난 12월 8.5를 또 다시 넘어선 것이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5분위인 상위 20% 평균을 1분위 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값이다. 이 배율이 높을수록 상위 주택과 하위 주택간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부동산의 ‘부익부 빈익빈’은 상위 주택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 원인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 상위 20% 주택가격은 조사이래 처음 평균 10억원을 돌파했다.
전국 5분위 주택값은 2017년 2월 평균 6억원을 넘긴 뒤 2018년 9월 7억원을 돌파하며 1년 7개월 동안 1억원이 올랐다. 다시 1년 4개월 만인 작년 1월 8억원을 넘긴 뒤, 7개월 만인 작년 8월에는 9억원을 넘어섰고, 그로부터 5개월 뒤인 지난달 10억원을 돌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분위 주택값은 28.6%인 2억2847만원이 올랐고, 2년 전보다는 37.8%, 2억82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5분위 주택 중 서울의 주택 가격은 더 올랐다. 서울의 5분위 주택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20억원이 넘었다. 1년 전보다 2억3543만원, 2년 전보다는 무려 4억133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반면 저가 주택인 1분위 주택의 평균가격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1분위 평균가격은 1억1866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650만원, 5.8% 오르는 데 그쳤다. 심지어 2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2.3%, 265만원으로 더 줄어든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의 중소 도시 집값은 큰 변동이 없지만, 서울 등 수도권은 고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으며 고액 연봉자조차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랐다”며 부동산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고착화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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