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SK텔레콤 VIP 멤버십은 ‘공짜 커피’도 없네요. VIP가 맞기는 한가요?”
연간 100만원 가까운 요금을 내야 얻을 수 있는 통신사 VIP 멤버십. 매년 줄어드는 혜택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 특히 SK텔레콤 이용자들로부터 “가입자가 제일 많은데 혜택은 제일 적은 것 같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선호도가 높은 영화관 할인 혜택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면서, 이를 대체할 다른 제휴사 할인 혜택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하지만 커피 쿠폰, 단말기 보험 할인 등 이용자들이 애용하는 할인 혜택마저 축소되고 있다.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공짜 커피
SK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VIP 멤버십 혜택 ‘VIP픽’에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 무료 이용권을 제외했다. ‘VIP픽’은 다른 등급 멤버십 이용자들이 받는 제휴사 할인 혜택과 별개로 운영되는 서비스다. 매달 제공되는 10여 개의 제휴사 혜택 중, 1개를 선택해 월 1회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달마다 제공되는 제휴 혜택의 ‘실효성’이다. 코로나19로 영화관, 공연·경기, 면세점 할인 등이 휴지조각이 됐다. 카페, 편의점 등으로 소비자가 몰릴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에는 이마저도 없다. SK텔레콤이 이번 달 VIP픽으로 제공하는 혜택은 ▷롯데시네마 1명 무료 관람권(연 3회)과 평일 관람권 1+1(연 9회) ▷퍼블로그 그립톡 무료 쿠폰 ▷롯데리아 새우버거 50% 할인 ▷공차 음료 1+1 ▷뚜레쥬르 1000원당 500원 할인(최대 5000원) 등 10가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이용권(2만매), CU 5000원 기프티콘(1만매)을 제공했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KT는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달콤커피에서 LG유플러스는 엔제리너스, 폴바셋에서 월 1회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2년 동안 월 8만원 요금 내야…영화, 단말 보험 혜택도 ‘증발’
SK텔레콤은 멤버십을 ▷실버 ▷골드 ▷VIP 3개 등급으로 나누어 운영 중이다. VIP가 되기 위해서는 연간 90만원 이상을 2년 이상 납부해야 한다. 5G(세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모두 월 7만 9000원 이상 요금제를 가입해야 하는 셈이다. 단, 5년 이상 SK텔레콤을 이용한 소비자의 경우 60만원 이상~90만원 미만 통신 요금을 납부하더라도 VIP가 된다.
하지만 멤버십 혜택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영화 관람권의 경우 제휴처가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3개에서 롯데시네마 1개로 줄었다. 무료 이용권 증정 횟수 또한 연 6회에서 연 3회로 줄었다.
VIP 멤버십 고객에게 제공되던 단말기 분실·파손 할인 혜택도 이번 달부터 종료됐다. 신규 가입자의 경우 보험 할인 혜택을 이용할 수 없고, 기존 이용자는 월 7만 9000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 기존에는 1만 1000원 이상 요금제 사용 시 구간에 따라 20~100% 할인율이 적용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VIP 픽은 제휴처들과의 사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매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각도로 소비자 반응과 상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