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LG중고폰 보상 가입자 10만명, 갤럭시·아이폰으로 넘어가도 ‘중고폰 보상금’ 받을 수 있다?”
LG전자가 오는 7월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 이에 따라 A/S(애프터서비스) 기간 및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가입자들에 대한 ‘대책’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특히 쓰던 폰을 반납하고 LG전자 새 폰으로 갈아탈 시 중고폰에 대한 보상금을 지원 받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가입자들의 손해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업체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도 보상금을 지원해주는 안이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LG전자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가입자 대응책과 관련 “LG전자와 여러가지 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기존에는 LG폰 구매 시 중고폰에 대한 가격 보상을 해줬지만, 아이폰이나 갤럭시 등 경쟁업체 폰으로 바꾸게 해주는 방안까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기로 바꿀 때, 중고폰 값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예컨대 LG전자 스마트폰 구매 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에 가입했다면, 24개월 뒤 같은 제조사의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변경할 때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의 최대 50%를 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
문제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지난해 LG벨벳, LG윙 등을 구입한 뒤 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교체할 스마트폰이 사라졌단 것이다. 업계는 통신 3사의 LG전자 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한 소비자 수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전자가 경쟁업체 폰 구입자에게 중고폰 가격 보상을 해줄지까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기존 중고 보상 프로그램의 경우 고객이 자사 폰을 구입하는만큼 손해가 크지 않았지만, 경쟁폰으로까지 확대할 시 기존 LG폰만 수거한다는 점에서 지출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 측과 통신3사간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LG전자 측은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 및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생산도 5월 말까지 지속한다.
아울러 기존 스마트폰 A/S의 경우 기간을 정해 전국 서비스센터와 베스트샵 등을 통해 기존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으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LG전자의 결정과 무관하게 최근 LG폰을 보상 판매에 포함시켰다. 오는 5월31일까지 갤럭시 S21 시리즈와 갤럭시 Z폴드2, 갤럭시 Z플립 5G를 구매하면서 5G(세대) 상용화 당시 출시된 중고폰을 반납하면 중고 시세에서 최대 15만원을 더 보상해준다.
그 동안 삼성전자 보상판매는 자사 제품과 애플 아이폰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엔 이례적으로 LG V50도 추가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가 임박하며 LG폰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점유율 확대 일환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