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폰 빈자리 놓칠 수 없다…중저가폰도 ‘할인 폭격’!”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까지 ‘전방위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섰다. LG전자가 26년 만에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자 빈자리 선점에 나섰다. 공시 지원금 인상으로 중저가폰 실구매가를 낮췄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적용 대상도 LG 스마트폰 사용자까지 확대시켰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에서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의 양강 체제 강화와, 경쟁사의 보급형 휴대폰 공세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향 갤럭시A42 모델의 공시 지원금이 대폭 상향됐다. 7만 7000~18만 9000원 수준에서 23만 1000~40만원으로 확대됐다. 갤럭시A42의 출고가는 44만 9900원. 이동통신사의 공시 지원금과 유통 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을 합한 최저 실구매가는 ‘0원’이다(8만원 이상 요금제 사용시). 4만~5만원대 중저가 요금제에도 20만원 이상의 공시 지원금이 적용돼,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단,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선택 약정(통신 요금의 25% 할인) 할인폭이 공시 지원금 할인폭보다 크다.
갤럭시A42는 지난 달 12일 출시됐다. 6.6인치 대화면에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후면에는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포함 4개 카메라가 장착됐다.
갤럭시A 시리즈는 갤럭시S 시리즈보다 한 단계 아래 보급형 모델로, 10만원대 공시 지원금이 일반적이다. 중고 보상 프로그램에도 이례적으로 LG전자의 스마트폰(V50)을 포함시켰다. 오는 5월 31일까지 갤럭시S21·갤럭시Z폴드2·갤럭시Z플립 5G를 구매하면서 쓰던 폰을 반납하면, 중고 시세에서 최대 15만원까지 추가로 보상해준다. 기존에는 자사 제품과 애플 아이폰이 대상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5%, 애플 20%, LG전자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상당수가 삼성 갤럭시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와 같은 삼성의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와 애프터서비스(AS)때문이다.
하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샤오미가 호시탐탐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국 시장에 재도전하며 파격적인 할인 공세를 퍼붓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홍미노트10’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공짜폰으로 풀렸다. 사전 예약 판매량이 전작 홍미노트9S 대비 3~5배 가량 상승하는 등 시장 반응도 호의적이다. 지난해 선보인 중저가 5G 스마트폰 ‘미10 라이트’ 공시 지원금도 대폭 상향됐다. 오는 6일부터는 샤오미 제품을 최대 25%까지 할인해주는 고객 감사 축제도 개시한다.
한편, LG전자는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신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한다.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한다.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6G(세대)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기술과 차세대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다. 3500명의 MC사업본부 직원은 고용을 유지하고 타사업본부 및 계열회사로 재배치한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 및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