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 토지거래허가구역 여부에 등락 엇갈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의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허가구역으로 묶인 곳은 매수심리가 한풀 꺾였지만, 주변 지역에서는 한층 강화됐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조사 기준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3.5로, 지난주 103.7보다 0.2포인트 내려갔다.

‘동북권 오르고 서남권 내리고’…토지거래허가구역 풍선효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서 비켜간 서울 동북권은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 지수가 103.3으로 지난주 102.0보다 1.3포인트 올라가며 서울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사진은 동북권 상계동 아파트 모습 [연합]

기준선인 100은 여전히 상회했지만, 지수는 소폭 낮아지면서 사자 심리가 다소 진정됐음을 나타냈다. 매매수급 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부터 200사이 숫자로 표현한 것으로,100보다 숫자가 클 경우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신규 지정된 곳의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여의도와 목동이 속한 서울 서남권의 이번 주 매매수급 지수는 102.6으로 지난주 104.3 대비 1.7포인트 내려갔다.

또 압구정 등이 속한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서울 동남권 매매수급 지수도 106.7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압구정동은 대부분 단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며 거래가 줄어들고 매수심리도 약화됐다. 하지만 규제를 피한 서초구 반포동과 송파구 오금·방이동 등에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전체적으로 지난주 수준의 매수심리가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상계동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서 비켜간 동북권은 103.3으로 지난주 102.0보다 1.3포인트 올라가며 서울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노원구 상계·중계·월계동 등 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해지며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탄 것이다.

한편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100.2로 100을 넘긴 뒤 올해 3월 마지막 주까지 18주 연속 100을 웃돌고 있다. 2·4 대책 발표 후 잠시 진정세로 돌아섰던 매수심리가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되살아난 것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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