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지난해 훨훨 날았던 식물성 기반 식품의 상승세는 올해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제 주목할 것은 식물성 기반 식품의 트렌드 방향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내놓은 ‘2021년 식물성 기반 식품 트렌드’ 전망에서는 지난해 미국 시장을 휩쓴 육류 대체품에 이어 올해는 식물성 기반의 해산물이나 계란 대체품이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채식 레시피에 따라 요리하는 가정이 늘어날 것이며, 영양제 섭취를 넘어 간식에서도 각종 영양소를 추가한 스낵 제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플라스틱 포장의 감소나 ‘탄소 라벨’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업의 노력은 더 강조될 것으로 예측됐다.
계란 대체품의 성장
닭 없이 생산된 달걀도 이전보다 더 많은 선택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푸드테크 기업 ‘저스트’(JUST INC)가 만든 ‘저스트에그’(JUST EGG)는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녹두, 콩 등으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계란보다 포화지방이 낮고, 단백질 함량은 더 높다. 출시 몇 달만에 미국 전역의 식료품점과 많은 레스토랑에서 사용됐으며, 아시아 진출도 확장중이다. 국내에서도 SPC삼립이 제휴를 통해 독점 생산·유통하고 있다. 올해는 비건 계란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1년은 비건 해산물의 해
지난해가 대체육, 식물성 닭고기의 해였다면 올해는 식물성 해산물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식물 기반으로 만든 닭고기가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은 생선이나 새우, 참치 등의 비건 해산물에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고기가 없는 패티를 굽고, 비건 치킨 너겟을 튀기며, 식물성 새우를 꼬치에 끼우는 주방은 더이상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보다 새로운 식물성 우유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밀레니얼세대는 식물성 우유에서도 새로움을 원한다. 새로운 식물성 우유와 함께 과일이나 견과류, 씨앗, 통곡물 등이 결합된 새로운 맛의 제품도 꾸준히 선보여질 것이다.
영양제, 간식 제품으로 섭취
영양제는 더이상 알약으로만 섭취하지 않게 될 것이다. 스낵이나 그래놀라바, 음료, 심지어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에도 영양성분이 추가된 신제품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바이오틱스가 든 과자나 콜라겐이 주입된 다크 초콜릿, 단백질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처럼 말이다.
집에서 시도하는 채식 레시피의 유행
건강한 채식 레시피가 SNS와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유행을 끌면서 올해는 가정에서 채식 요리를 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밀키트 시장의 성장 역시 한국의 비빔밥처럼 다양한 국가의 채식 요리를 가능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플라스틱 소비 감소·탄소 라벨 이용
패스트푸드 메뉴에 칼로리가 처음 붙여진 것은 혁명이었다. ‘탄소 라벨’도 마찬가지다. 이제 소비자들은 자신이 고른 식품이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고 싶어한다. 그것도 정확한 수치를 통해서 말이다. 이미 영국의 식품회사인 퀀(Quorn)은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제품 및 서비스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수치를 제품에 표시하는 ‘탄소 라벨링’을 지난해 시작했다. 올해는 더 많은 기업들이 이 같은 추세를 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포장 분야에서는 플라스틱이나 재활용 가능성이 낮은 재료의 이용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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