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2000여가구 이주 시작
서초구 일대 아파트들 전세 품귀
학령기 자녀 둔 주민들 인근 단지 선호
은퇴자들, 하남 미사신도시까지도 선택지로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반포주공1단지 주민들 상당수가 우선적으로 전세를 알아보는 곳이 래미안퍼스티지와 아크로리버파크 두 곳인데, 30평대 매물이 씨가 말랐다. 하지만 대기하는 사람들은 많기 때문에 앞으로 전세가격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반포 백마공인 대표)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정기총회에서 이주계획과 관련한 안건들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6개월간 이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2120가구가 이주하게 되면서 인근 반포 일대 아파트는 물론이고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신도시까지도 전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양석영 백마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1주구 주민 중에서도 특히 자녀가 있는 분들은 잠원초로 보낼 생각이 있어서 인근의 래미안퍼스티지와 아크로리버파크를 선호한다”고 소개했다.
또 “연로한 주민분들도 병원 이용이라든지, 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지는 게 불편해서 반포리체아파트 정도까지 알아보는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때문에 해당 아파트 단지들의 전세가격은 연일 높아지고 있다. 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전용 84㎡ 전세매물이 서너개에 불과한데 호가는 19억원에 나와있다. 아크로리버파크도 전용 84㎡의 전세가격이 19억원~20억원에 형성돼 있다.
실제로 서초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매주 상승세를 키우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5월3주차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전세가격 상승률은 0.07%로 집계됐다. 5월 둘째주는 0.04%, 첫째주는 0.01%였다.
이주민들의 전세수요는 서초구를 벗어나 강동구, 그리고 인접한 경기 하남 미사강변신도시까지도 미치는 중이다.
미사신도시 풍산동 A공인 대표는 “쌓여있던 전세 물량들이 최근들어 빠르게 소진되는 중”이라며 “신도시 아파트들이 녹지비율이 높은데다가 전세금액은 서울보다 훨씬 저렴해서 알아보는 분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손님들 연령대를 보면, 대부분 자녀들이 다 출가한 60대 이상 노부부”라면서 “출퇴근과 관계 없어서 역세권을 따지지 않는 대신 단지 내 조경이나 커뮤니티 시설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더라”고 전했다.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아파트 단지 쪽 C공인 대표도 “처음엔 서울 강동구 쪽을 알아보다가 거기 금액과 비교하면서 미사나 위례 쪽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면서 “미사 아파트들은 34평형 기준으로 전세금액이 6억원~7억원대에 형성돼있다”고 설명했다.
또 “어차피 4년 정도 살다가 재건축될 아파트로 되돌아갈거라 크게 좋은 집을 따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저렴한 공공아파트를 찾는 경우도 있다”면서 “민영아파트에 비해 같은 평수여도 1억원여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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