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조사결과

전국 기준 133.8로 5개월 연속 하락세 멈춰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139.4

‘가격상승’, ‘거래증가’ 판단한 소비자 늘어

“하반기 본격적인 집값 상승 예고”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에서도 전국 주택 매매시장의 소비심리가 일제히 반등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다주택자 매물이 더 이상 나오기 어렵다고 판단한 주택 매수자들이 집을 사려고 움직이면서 매수세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15일 국토연구원 ‘5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3.8로 전월(128.4) 보다 5.4포인트 오르면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특히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9.5로 전월(133.1)보다 6.4포인트나 뛰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국토연구원이 조사해 발표하는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52개 기초자치단체에 거주하는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다. 중개업소 뿐 아니라 전월세에 거주하는 일반 가구를 3배 가까이 조사 대상에 더 많은 비중으로 포함해 실제 매수심리 흐름이 어떤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통한다.

국토연구원 “주택 소비심리 5개월만에 반등” [부동산360]

매월 마지막주 설문 대상에게 주택 매도 및 매수 동향, 매매 가격 동향, 주택거래 동향 등 29개 문항을 작성하도록 해 만드는데, 0∼200 범위에서 100 이상이면 사려는 사람이 늘면서, ‘가격상승’과 ‘거래증가’ 흐름을 보인다는 응답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국토연구원은 이 심리지수가 95 미만이면 주택시장이 ‘하강국면’, 95~115는 ‘보합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국면’으로 분류한다.

지난 5월부터는 중개업소 관계자들 뿐 아니라 일반 가구도 주택 매수 심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느낀다는 이야기다.

국토연구원 “주택 소비심리 5개월만에 반등” [부동산360]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

수도권에서도 서울은 137.8로 전월(129.8) 보다 8포인트 급등했다. 서울은 올 1월 142.8을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고, 2월(140.8), 3월(129.0), 4월(129.8) 수준으로 하락추세를 보이다 5월들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에서 주택매매 소비심리가 강한 지역은 인천이다. 인천은 149.5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149.7)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경기도도 지난달 138.3을 기록하면서 1월(146.1) 이후, 2월(142.9), 3월(137.0), 4월(132.9) 등으로 3개월 연속 하락하던 추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비수도권 지역 중에선 전라북도의 주택 매매소비심리지수가 145.6으로 전월(134.0)보다 11.6포인트나 급등하면서 가장 높았다. 이 수치는 2011년8월(153.3)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강원(136.7), 대전(136.6), 충북(135.0), 부산(130.9), 충남(130.5) 등도 높은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를 기록하고 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올해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는 정부가 지난 2월 2·4공급대책을 발표한 이후 잠시 주춤했으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이 대거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지기 시작한 5월 이후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하반기 전국적으로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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