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와 살구를 교배한 플럼코트, 두 가지 맛을 동시에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고기능성 과일로 주목
-지금이 제철인 초여름 과일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독특한 콘셉트가 있어야 주목 받는다. 흑수박이나 하얀 멜론 등 소위 과일계의 ‘인싸’(트렌드를 주도하는 인기 많은 사람)로 떠오른 품목들의 공통 특징은 이색 품종이라는 것이다. 특히 과일들의 잔치가 벌어지는 여름이 오기 전, 소비자의 주목을 먼저 끌만한 초여름 과일로는 ‘플럼코트(Plumcot)’가 있다.
플럼코트는 SNS상에서 트렌드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과일중 하나이다. 낯설은 이름이지만 어딘가 익숙한 듯한 모양은 자두와 살구가 결합된 신품종이기 때문이다. 플럼코트는 유전적으로 자두와 살구가 공평하게 50%씩 섞여 있다. 이름도 자두를 뜻하는 플럼(Plum)과 살구를 뜻하는 애프리코트(Apricot)의 합성어이다.
그렇다고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은 아니다. 플럼코트는 자두의 암술머리에 살구의 꽃가루를 수분하는 정상 수정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플럼코트처럼 서로 다른 종간의 교잡은 유전자 조작이 아닌, 교배를 통해 원하는 품종을 만드는 것으로,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거나 단점을 없앨 수도 있다. 플럼코트의 경우 두 과일의 장점을 극대화한 품종이다. 살구의 달콤함과 자두의 향기로운 과즙이 어우려진다. 권정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는 “플럼코트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이후, 2012년부터 농가에 보급됐다”며 “자두와 살구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고기능성으로 인정받을 만큼 영양소도 풍부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플럼코트는 총폴리페놀, 총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물질 함량이 다른 과실보다 높은 기능성 과일이다. 우수한 영양소는 두 과일의 영양 효능에서 나온다. 살구가 내세울 만한 영양소는 베타카로틴이 있다. 다른 과실에 비해 20~30배 이상 많으며,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어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자두는 칼슘이 풍부한 대표 과일이다. 또한 자두의 신 맛을 내는 유기산은 기력 증진에 좋은 영양소이다. 자두와 살구의 영양소가 만난 플럼코트는 비타민 A와 C, 그리고 다양한 항산화물질이 다량 들어있다. 플럼코트의 4가지 종류(하모니, 티파니, 심포니, 샤이니) 가운데 티파니 품종은 살구보다 1.6배, 자두보다 3.8배 많은 플라보노이드를 가지고 있다.
맛은 과일에서 중요한 신 맛과 단 맛의 조화가 뛰어나다. 플럼코트는 새콤달콤한 맛이 강해 생과로 먹어도 좋지만 당도가 높고 향이 좋아 잼 형태로 먹어도 맛있다. 가공에도 적합해 잼이나 발효액, 건과 등으로도 제품이 나오고 있다.
맛과 영양소가 좋은 플럼코트는 지금 먹어야 하는 과일이다. 권정현 농업연구사는 “플럼코트는 수확시기가 6월 하순에서 7월 상순으로, 일년 중 생과일을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시기가 제한적”이라며 “지금이 제철인 초여름 과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