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관절염은 주로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지나 최근에는 20~30대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6~2015년 국내 관절염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10년간 20대 환자 수는 32%, 30대 환자 수는 22% 늘었다. 젊은 층의 관절염 유발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관절염에 비해 식습관과의 연관성이 더 밀접하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환자 수 급증이 달고 짠 음식이나 고도로 가공된 가공식품, 육류 위주의 식단 등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탄산음료를 비롯해 설탕이 들어간 과일주스나 커피 메뉴 등 단 음료의 섭취는 관절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당뇨병학저널(Nutr Diabetes, 2016)’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과당 첨가 음료를 주 5 회 이상 마신 사람들은 과당 첨가 음료를 거의 또는 전혀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3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고카페인 음료도 뼈와 연골을 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국제학술지 ‘메디슨, 볼티모어(Medicine, Baltimore, 2015)’에 실린 연구에서는 나트륨의 과도한 섭취가 관절염 유발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국의학저널(BMJ, 2013)’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먹은 쥐는 저염 식이를 한 쥐에 비해 연골과 뼈의 염증 지표가 높게 나타났다.
젊은 층이 좋아하는 ‘단짠’ 음식이라면 설탕과 나트륨 함량이 모두 높아 관절염 위험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등의 잦은 섭취를 통해 콜레스테롤이 높아졌을 경우도 그렇다. 올해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실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관규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조병우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무릎 통증이 발생할 확률이 24% 증가했다.
강진우 부평힘찬병원 원장은 “젊은 환자의 경우 질환을 방치해 병을 키워 오는 경우가 많다”며 “남들보다 일찍 관절염을 겪는다면 손상된 관절로 살아야 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고통은 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젊은 층의 관절염은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타민 C·D·E 성분이 풍부한 건강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서 자신에게 적절한 운동과 함께 굽이 높지 않은 신발을 신는 등 평소 습관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