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폐기상품 ‘당근’ 구매 가능
주변상점과 연결 ‘하이퍼로컬’ 주목
이마트·GS리테일·올리브영 등
네이버 등 IT업체와 활발한 협업
#. 집 주변 GS25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최대 60% 할인가에 당근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당근마켓 앱 내에 있는 ‘내 근처’ 메뉴로 들어가 검색창에 ‘GS마감할인·사진’을 검색하면 위치에 따라 구매가능한 상품을 볼 수 있다. 이용자는 앱에서 결제 후 확인 QR코드를 받아 매장으로 가면 된다.
#. 동네 맛집이 만든 밀키트 제품은 몇 달 뒤 이마트에서 구매가능하다. 네이버는 입점한 지역 맛집 상인들의 제품을 심사를 거쳐 이마트 피코크 상품개발팀과 함께 ‘인생맛집’ 브랜드 상품으로 별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용자 주변 상점이나 이웃을 연결하는 하이퍼로컬(hyperlocal)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동네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사람들의 일상이 동네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기반 서비스를 운영하는 IT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는 유통기업도 늘고 있다.
▶ “편의점 폐기 상품도 당근에서 구매 가능”=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당근마켓을 통해 ‘마감할인판매’ 서비스를 시작한다. GS25, GS더프레시 등 1만6000여 매장에서 발생하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 등을 당근마켓 앱을 통해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다. 담배 주류 상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이 대상이며 최대 60% 할인가에 판매한다.
앞서 GS리테일과 당근마켓은 지난 2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첫 공동 프로젝트로 마감할인판매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 바 있다.
네이버는 오는 8월 1일까지 이마트에서 판매할 지역상인의 밀키트를 찾기 위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는다. 네이버와 이마트는 네이버 푸드윈도 ‘지역명물’에 입점한 2000여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 선보이는 ‘소상공인(SME) 사업자 브랜드화’ 사업을 7월부터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네이버에서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 “네이버·당근마켓 잡아라” 협업 활발=지역 기반 플랫폼과 유통기업의 협업이 이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변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 거리두기 장기화로 사람들의 생활반경이 좁아지면서 지역 상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권이 됐다.
BC카드 빅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집에서 반경 500m 이내에서 소비하는 단거리 고객은 지난해 24.1%로 2018년 21.2%보다 늘었다. 서울시와 신한카드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를 보더라도 지난해 명동 등 주요 도심 상권의 매출액 평균은 전년 대비 71%에 머무른 반면, 지역 상권은 전년의 89% 수준을 유지했다.
플랫폼이 보유한 이용자 수는 막강한 경쟁력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플레이스와 지도에서만 하루 평균 120만명의 이용자가 활동하고 있다. 장보기 서비스 등을 운영하는 네이버 쇼핑 등을 포함해 전체 네이버 이용자 수는 지난해 3000만명을 넘어섰다. 당근마켓에서는 지난 2월 기준 월간 1450만명의 이용자가 활동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동네 기반 플랫폼에 기업을 노출하는 식으로 마케팅을 펼치기도 한다. 올리브영은 지난 4일 소비자가 동네에 있는 매장을 방문하도록 슬리퍼 굿즈를 판매하기도 했다. 또한 당근마켓 앱을 통해 근거리 매장 혜택을 제공하고, 올리브영 비즈프로필에서 쿠폰을 받아 해당 매장을 방문하면 당근이 캐릭터가 새겨진 손 소독제를 제공했다. 김빛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