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2008년 철거가 시작된 세운상가의 철거작업이 완전히 멈춰서고 세운상가 상권 다시 살리기 작업이 본격화된다. 세운상가의 개발 방향이 180도 바뀌는 것.
또한 창동과 상계 일대를 신경제중심지로 조성하고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하는 사업도 속도를 내게 된다. 행정수도 기능이 이전된 서울을 경제도시로 바꿔나가는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11일 서울시가 밝힌 내년 예산안은 올해보다 1조1393억원이 증가한 25조5526억원 규모이다. 그 중 낮은 보상가로 인한 뉴타운 지역 주민 갈등,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맞물려 난항을 겪고 있는 서울의 각종 재개발, 정비사업에 들어갈 도시재생예산은 1472억원.
시는 이 부문에 올해(973억원)보다 51% 늘어난 예산을 편성해 도시재생 밑그림을 위한 기초 설계, 부지 매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는 앞서 올해를 서울 도시재생사업의 원년으로 삼았다.
시는 1472억원 중 1091억원을 뉴타운 사업 정비에 사용할 계획이다. 기존 전면철거식 뉴타운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의견과 지역 특성을 고려한 주거지 재생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는 것이다.
권역별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에 58억원, 용산구 해방촌과 구로구 가리봉지구 도시재생사업에 41억원, 지구 전체가 뉴타운에서 해제된 창신숭인지구 도시재생사업에 40억원을 배정해 추진한다.
또한 서울을 경제 기반형 도시로 만들기 위해 도시 산업의 활력 촉매제가 될 수 있는 사업에 다수 투자할 계획이다. 세운상가 재생에 41억원, 창동 및 상계 일대 신경제중심지 조성 14억원, 코엑스~잠실운동장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22억원 등이다.
지난 2008년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도심 내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세운 녹지축 조성사업은 중단되고 세운상가 철거작업 또한 백지화된다. 현재 세운상가의 6개동 중 북쪽 현대상가만 철거된 상태에서 철거는 더 이상 이뤄지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3월 세운상가 철거 백지화 관련 촉진지구 결정 고시가 났고, 그에 따라 세운상가 철거는 전면 중지된 상태”라며 “앞으로 세운상가 주변 상권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서울의 문화 인프라 조성을 위해 280억원이 배정됐다. 이 예산은 성곽마을 보전 및 관리에 160억원, 서촌 재생 프로젝트에 27억원, 세종대로 역사문화 특화 공간 조성사업에 25억원 등이 쓰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