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후보 측이 손에 그려진 '임금 왕(王)'자 논란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이 "손가락 위주로 씻어서 손바닥에 '왕(王)' 자가 남은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윤 전 후보 측 대변인을 맡은 김용남 전 의원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윤 전 총장은 손을 안 씻는가. 보통 방역 때문에 손 소독제를 바르게 돼 있어 웬만한 건 지워진다"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대변인은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앞으로 컵라면 왕XX도 안 먹고 복근에 왕(王)자도 새기지 않겠다"며 해당 논란에 질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난 1일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토론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손바닥에 한자 왕(王) 자를 그린 것이 포착됐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6일 3차 토론회 때부터 지난달 28일 4차, 지난 1일 5차 토론회까지 왼쪽 손바닥에 '왕'자가 그려져 있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무속인 개입설' 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후보님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 계신 할머니 열성 지지자분들이 토론회에서 힘내라며 써줬다고 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윤 전 총장 주변에 사시는 할머니들께서 기운 내라고 적어준 걸 선거에 나온 후보가 이런 거 안 하겠다고 현장에서 거부하긴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해명에 대해 사회자는 "(먹을 것을 받는 것과) 매직으로 왕(王)자를 적어주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 아니냐, 그 정도로까지 접근이 일단 용인이 됐던 것부터가 이해가 안 되는데 윤 전 총장은 혼자 다니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이 "집에 나올 때는 혼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자가 "할머니들이라고 해명했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된다"며 "복수의 여러 사람이 동일하게 매직을 갖고 다니면서, 동일하게 왕자를 적어줬다는 게 우연의 일치일 수 있냐", "하루종일 안 지우고 그렇게 다녔다는 것도 솔직히 납득이 잘 안 된다"고 연이어 지적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아침에 썼는지 저녁에 썼는지 잘 모르겠는데 매직으로 크게 쓴 건 5차 토론 때인 것 같고 그전에는 크기로 봐서 매직은 아니고 사인펜이거나 볼펜 정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