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600여 세대에서 지난해 6103세대로 2.3배 증가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지 못하는 아파트와 주택이 4년만에 2배나 늘었다.
13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출한 ‘중도금대출 보증 현황’에 따르면 2017년 20개 단지, 2620세대였던 보증불가 주택은 2020년 45개 단지, 6103세대로 2.3배 이상 증가했다.
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는 주택은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하는 것들이다. 정부와 HUG는 2016년 7월부터 9억원을 넘는 고가주택 기준을 준용, 서울 강남권 일부 아파트에 대해 분양보증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부동산 실정으로 집값이 대폭 상승했고, 서울 평균매매도 10억원, 새아파트 분양가 또한 9억원을 넘어서면서 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 대상에서 제외되는 아파트 단지 또한 급증했다.
실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서울의 경우, 중도금 대출 보증 불가 세대가 2017년 1927세대(11개 단지)에 그쳤으나, 2020년에는 4553세대(18개 단지)로 2626곳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또한 556세대(4개 단지)에서 907세대(12개 단지)로 늘었고, 2019년에는 1563세대에 이르기도 했다. 인천의 경우 2017년에는 보증불가 단지가 한곳도 없었지만, 2020년에는 4개 단지 내 606세대에 달했다.
한편 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 불가 세대 중 분양가 최고액은 서울 강남구 대치 푸르지오 써밋으로 나타났다. 전용 155.16㎡의 분양가는 30억7600여만원에 달했다. 대구 달서구 빌리브 스카이 219.14㎡ 역시 27억7000여 만원으로 분양됐다.
서울 강남구 원에디션 82.31㎡은 27억1000여만원, 인천 서구 한들구역 2블록 1로트 241.77㎡은 27억500여만원, 광주 서구 빌리브 트레비체 205.77㎡은 27억300여 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했다.
김상훈 의원은 “문재인 정부 5년간 수도권 집값 9억원은 고가주택에서, 평균이하 가격이 됐다”며 “투기 잡겠다며 보증불가에 대출불가 규제까지 더하니, 결국 신축 아파트는 현금보유자의 전유물이 되었고, 실수요자는 대출난민으로 전락했다. 중도금 대출 현실화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