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심사 끝에 24개 단지 선정…4억9000만원 상당 온실가스 저감 효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상암월드컵8단지와 양평상록수아파트가 서울 아파트 에너지 절약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각 단지별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공동주택의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실천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친환경실천 우수아파트 선발대회’에서 24개 단지가 우수 아파트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행사에 올해는 서울 3505개 아파트 단지 중 2645단지가 참여했다. 서울시는 에너지 절감 실적이 높은 아파트를 1차로 선정한 뒤 전문가 심사를 통해 최종 24개 단지를 우수 아파트로 선정했다.
심사에는 에너지 절약, 에너지 생산 및 효율화 실적, 쓰레기 줄이기 등 친환경 실천 우수 사례가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400세대 이상 단지에서 대상을 받은 상암월드컵8단지는 아파트에 미니 태양광 605개를 설치해 세대 사용 전기의 일부를 직접 생산했다. 또한 주차장 54면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했고, 옥상에는 15㎾ 규모 태양광발전기 3개소를 설치해 연간 6만㎾h 규모의 전기를 생산 중이라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400세대 미만 단지 중 대상을 받은 양평상록수아파트는 입주민 에코마일리지 가입률이 90.9%로 매우 높았고,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로 교체한 세대가 176세대 중 133세대에 달한 점, 단지 내 재활용품 배출과 음식물 쓰레기 저감 방법을 수시로 홍보한 점 등이 참작됐다.
그외 우수 아파트로 선정된 22개 단지들은 공통적으로 복도, 가로등 등 공용공간에 고효율 LED 조명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활용 분리수거함은 규정에 따라 11가지로 나눠 배출하고, 올바른 쓰레기 분리 배출 방법 홍보에도 적극적이었다.
400세대 이상 단지 중 우수상을 받은 방화12단지아파트는 복도와 현관 출입구의 백열등과 형광등을 LED센서등으로 전량 교체했다. 이로써 공용부문 전기 사용량을 15.4% 절감해 아파트 관리비를 낮추는 혜택까지 얻었다.
또한 방화12단지와 신대방2차우성아파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수상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대비 주택용 전기사용량이 전국적으로 7.6% 늘어났지만, 입상 아파트들은 오히려 지난해 대비 전기 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아파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8월 기준)과 비교해 전기는 2357㎿h, 수돗물은 10만4859㎥를 줄였다. 이는 온실가스 1117t을 줄인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4억9000만원 상당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시상식은 지난 16일 메타버스(게더타운) 내 ‘서울 스마트에너지-ㅂ’에서 수상 아파트 24개 단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각 단지에 지급된 상금은 총 9500만원에 달했다.
이인근 서울시 환경에너지기획관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를 거뒀다”며 “세계적인 고유가 상황에서 친환경 아파트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