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가구주 27% “여유자금 생기면 부동산 구입”
전년比 3.1%P 늘어…부채상환은 1.7%P 줄어든 21%
주택시장 호황에 부동산 투자 선호 경향 짙어져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민들의 부동산 투자 선호 경향이 짙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부터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윳돈이 생기면 빚을 갚겠다는 사람은 줄어든 반면 부동산을 사겠다는 사람은 늘었다. 가구주 5명 중 3명꼴로 부동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는데 60% 이상이 아파트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전국 2만 표본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소득 증가나 여유자금 발생 시 자금 운용 방법으로 가구주의 27.1%는 부동산 구입을 선호했다. 가계금융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로 읽힌다.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를 선호하는 가구주가 47.2%로 가장 많았으며 ▷부채 상환 21.3% ▷내구재(자동차·가구 등) 구입 2.2%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 구입 선호도는 올해 크게 늘었다. 작년만 하더라도 24.0%로 부채 상환 선호도(23.0%)와 비슷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부동산 구입은 3.1%포인트 증가한 반면 부채 상환은 1.7%포인트 감소하며 격차를 벌렸다.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 선호도는 작년 47.1%에서 올해 47.2%로 큰 변화가 없었다.
부동산 투자 의향이 있는 비율은 더 높았다. 소득이 증가하거나 여유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가구주는 지난해보다 4.8%포인트 증가한 57.6%로 나타났다. 올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부동산 투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주된 투자 목적은 ‘내 집 마련’이 34.3%로 가장 많았으며 ▷가치 상승 22.3% ▷노후 대책 17.4% ▷임대수입 15.1% ▷창업 또는 사업장 마련 4.6% ▷가구원용 주택 마련 4.3% 등의 순이었다. 투자목적에 대한 답변 비중은 작년과 유사했으나 가치 상승을 노리겠다는 의견이 전년 대비 2.2%포인트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가장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아파트 61.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년과 비교해도 4.5%포인트 증가했다. 이 밖에 ▷비주거용 건물(상가·오피스텔 등) 16.7% ▷토지(논밭·임야 등) 10.3% ▷단독주택(다가구주택 포함) 9.0% ▷주거용 건물 2.7%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집값 향방에 대해선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1년 후 거주 지역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 가구주의 35.6%는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35.3%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고 8.2%는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에 비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가구의 비율은 12.6%포인트 증가한 반면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가구의 응답 비율은 7.8%포인트 감소했다. 주택가격이 2년째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