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유료 가입자수 1년 새 256% 급증
오리지널 콘텐츠 술꾼 도시 여자들·환승 연애 효과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토종 OTT ‘티빙’ 놀라운 반전 비결이?”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유료 가입자 수가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과 네이버 제휴 효과로 ‘반전’을 이뤘다. 드라마(술꾼 도시 여자들), 예능(환승 연애) 등 다방면에서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독립한 지 1년 만의 성과다.
티빙 가입자 급증…네이버 멤버십, 티빙 온리 콘텐츠가 효자
21일 티빙은 12월 18일 기준 유료 가입자 수가 연간 2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유료 가입자 수가 70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유료 가입자 수는 2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네이버 제휴와 오리지널 콘텐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상반기에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제휴 효과가 컸다. 올해 3월 월 4900원의 네이버 멤버십에 가입하면 주어지는 콘텐츠 혜택 중 하나로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이 추가됐다. 지난해 10월 CJ와 네이버가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맺은 ‘혈맹’의 첫 작품이었다. 이를 통해 2분기 가입자 수가 132만명으로 연초 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네이버는 6월 티빙에 40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힘을 보탰다.
하반기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견인했다. 방송사나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는 ‘티빙 온리(ONLY)’ 오리지널 콘텐츠가 입소문을 탔다. 제작비만 300억원이 들었던 ‘지리산’이 첫 방송부터 혹평을 받으며 휘청였지만, 지난 10월 공개한 ‘술꾼 도시 여자들’로 만회에 성공했다. 11월 기준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료 가입한 비중이 전체의 50%에 육박했다. 티빙은 드라마 외에도 ‘환승연애’, ‘여고추리반’ 등 다양한 예능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추격 고삐…내년 오리지널 콘텐츠 ‘홍수’
티빙은 내년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해외 진출로 넷플릭스 추격 고삐를 바짝 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입자 수는 넷플릭스에 밀리지만, 성장세는 웃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월별 유료 결제자수는 지난해 12월 410만명에서, 올해 11월 507만명으로 97만명(23%) 증가했다.
티빙은 내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상황. 한국 콘텐츠 수요 공략을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도 쏟아낸다. 티빙은 2022년 메신저 라인(LINE)과 손잡고 일본과 대만에 본격 진출한다.
우선 올해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들을 새로운 시즌으로 선보인다.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 ‘유미의 세포들’과 예능 ‘환승 연애’, ‘여고 추리반’ 시즌2 제작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티빙 온리 콘텐츠로는 ‘내과 박원장’, ‘괴이’, ‘돼지의 왕’,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장미맨션’, ‘방과 후 전쟁활동’, ‘욘더’ 등이 준비돼있다.
상반기에는 미국 ‘바이아컴CBS’와 협력해 ‘파라마운트 플러스 브랜드관’을 론칭한다. ‘미션 임파서블’, ‘탑건’ 등 명작을 포함한 수천 시간의 인기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바이아컴CBS는 티빙에 소수 지분을 투자하고 7편의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에도 공동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