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1236명 대상 설문조사
하락 43.4%-상승 38.8%
하락 전망 중 32.6% “현재 가격수준 높아”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올해 주택시장 매매 가격을 전망하는 설문조사 결과, 하락을 예상하는 의견이 상승을 예측하는 것보다 소폭 많았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가격상승에 따른 고점 인식과 기준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이 그 원인이다.
3일 직방이 앱 사용자 12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거주지역의 주택 매매 가격을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43.4%(537명)가 ‘하락’할 것으로, 38.8%(479명)는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은 하락을 전망한 비율이 더 높은 반면, 30대 이하는 상승할 것이라고 더 많이 예측했다.
매매 가격 하락을 전망하는 이유로는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이 32.6%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담(24.2%)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부담(18.8%)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안 지속(6.5%) ▷대선·지방선거 공약(6.1%) 등 순이었다.
반면,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이유는 상승 응답자 479명 중 22.5%가 신규 공급물량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한 매수 전환(18.8%) ▷교통, 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14.2%) ▷대선·지방선거 공약(11.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 전세 가격을 놓고는 전체 응답자 중 46.0%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6%는 ‘하락’, 23.4%는 ‘보합’을 선택했다. 전 연령대에서 모두 상승 전망비율이 높았고, 특히 30~40대에서 상승을 전망하는 응답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전세 가격 상승 이유로는 전세 공급(매물) 부족(37.3%)이 가장 많았고, ▷매매 가격 상승 부담으로 인한 전세 전환 수요 증가(22.0%),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매물이 출시되면서 임대료가 인상될 우려(17.9%) 등 순으로 응답됐다. 상승 전망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전세 매물 부족과 매매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전세 수요 증가로 올해 전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월세 가격에 대한 질문 역시 전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1.4%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방 관계자는 “상승과 하락 전망 의견 차이가 5% 이내로 팽팽한 만큼 올해 주택 매매 가격은 예상하기 어려운 시장이 될 전망”이라며 “새로운 이슈인 대선과 지방선거 등 정책적인 변수에 따라서 주택 매매시장이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직방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총 1236명이 참여했다. 조사기간은 지난달 6일에서 20일까지 총 15일간 진행했고, 표준오차는 신뢰수준 95% ± 2.79%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