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측 “꽃밭 함부로 짓밟거나 꺾지 말아달라”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현근택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9일 방송인 유재석을 향해 "사람을 대하는 시선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다면 사람들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재차 압박했다.
앞서 현 전 대변인은 유재석에 대해 "국민 MC로 존경 받는 분이라면 국민이 궁금해 하는 일에 답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었다.
현재 유재석이 진행하는 tvN 방송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한 후 정치 편향 논란에 휘말려 있다.
현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유재석 소속사 측이 악성 게시글에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한 일에 "자신의 시련 앞에서 의연하지만, 타인의 굴곡은 세심히 연연하며 공감하고 헤아리는 사람에게 합의 없는 법적 조치가 무슨 말인가"라고 따졌다.
이는 유퀴즈가 지난 27일 방영분에서 유퀴즈 제작진의 입장이 담긴 '나의 제작일기'를 본 후 쓴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유퀴즈는 진행자 유재석·조세호에 대해 "자신의 시련 앞에서는 의연하지만, 타인의 굴곡은 세심하게 연연하며 공감하고 헤아리는 사람. 매순간이 진심이었던 유재석과 유재석을 더욱 유재석답게 만들어준 조세호"라고 했다.
현 전 대변인은 이어 "우리네 삶 그 자체였고 우리들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시청자)게시판은 어떻게 된 일인가"라며 "어느 소박한 집 마당에 가꿔놓은 작은 꽃밭과도 같은 프로그램이 어쩌다 이런 평가를 받게 된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대하는 시선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다면 사람들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때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던 결과가 침묵을 유지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그 누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을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일이 아니다. 훗날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질문에 답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유재석 소속사가 악성 댓글에 합의 없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며 "본인 의사가 반영됐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부겸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우리의 출연 요청에)제작진으로부터 유재석이 (정치인 출연에)상당히 부담감을 느낀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고, 이재명 전 경기지사 비서관은 '프로그램 진행자(유재석)가 본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정치인 출연을 극도로 조심스러워한다'고 밝혔다"며 "유재석에게 묻고 싶다. 정치인 출연을 자제하려고 한 일이 맞는가. 윤 당선인은 정치인이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총리, 이재명 지사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했다.
한편 유퀴즈 제작진은 최근 방송에서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때는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다. 다들 그러하겠지만 한 주 한 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다"며 "그렇기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달라고. 우리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고"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