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얼마나 잘났길래 인스타그램이 밀어주나…6만 인플루언서 ‘이 여성’”
메타(페이스북)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 올해의 유망 크리에이터(창작자)로 선정한 여성이 화제다. 바로 가상인간(Virtual Human)이기 때문이다. 가상인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진짜 사람’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등과 견줄만하다고 글로벌 SNS가 인정한 셈이다. 가상인간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돌아본 2022년 연말결산 간담회’에서 올해 유망 크리에이터로 가상인간 ‘위니’를 선정했다.
위니는 ▷고등학생 패션모델 박제니 ▷‘레몬백작’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에이터 정욱 ▷한복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한복 모델 모나와 함께 2022년 인스타그램의 성장을 견인한 크리에이터로 뽑혔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위니의 유망 인플루언서 선정 배경에 대해 “10대 이용자들의 관심, 트렌드 부합 정도와 더불어 인스타그램이 꼽은 몇 가지 주요 키워드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위니는 크래프톤이 올해 7월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여성형 가상인간이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댄스, 스포츠 등을 좋아하는 21세 공대생이 콘셉트로,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아이돌 댄스 커버 영상을 잇달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관심을 바탕으로 데뷔 3개월 만에 메타의 글로벌 크리에이터 지원 프로그램 ‘크리에이터스 오브 투모로우’(Creators of Tomorrow)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5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어 두 달 만인 이날(13일) 올해의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것이다.
위니는 이밖에 MZ세대와의 적극적 소통, 게임, 스포츠,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와의 협업 활동 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혁신 셀럽 어워즈’에서 메타버스 혁신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위니가 ‘유망 인플루언서’로 선정된 것이 가상인간의 넓어진 영향력을 방증하는 단적인 예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가상인간은 올해 들어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등에서 잇달아 홍보대사로 선정되며 진짜 사람 못지 않은 활약을 벌이고 있다.
국내 대표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로지는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2022 디자인코리아’ 홍보대사로 위촉됐고, Z세대 가상인간 와이티는 올해 7월 서울시 청년 홍보대사가 돼 주목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