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일주일 전부터 여러 온라인몰에서 강아지 한복을 둘러보고 있어요. 이번에 고향에 내려가서 한복 입은 강아지를 가족들한테 보여주려고요. 부모님이 정말 예뻐할 것 같아요.”(직장인 여윤지 씨·28)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펫팸족(펫과 패밀리를 합한 신조어)’이 늘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5명 중 한 명이 강아지, 고양이와 같은 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의미다.
포털 사이트서 ‘강아지 한복’ 검색 수, ‘한복’ 뛰어넘어
15일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최근 한 달만에 ‘강아지 한복’ 검색 수가 무려 13배 가까이 뛰었다. 11일을 기점으로 ‘강아지 한복’ 검색 수가 ‘한복’ 검색 수를 뛰어넘기까지 했다.
“강아지에 설빔 입혀 부모님께 함께 세배 드릴 생각”
펫팸족은 강아지에 설빔을 입히면 손쉽게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에서 3살 강아지 ‘보리’를 키우는 박진희(36)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복 입은 강아지 사진을 봤는데 귀여워서 꼭 사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부산에 계신 부모님 댁에 가서 강아지와 함께 세배도 드리고 함께 사진도 찍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유통업계도 설을 앞두고 다양한 종류의 반려동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설을 앞두고 출시된 반려동물 한복만 해도 그 소재가 누빔, 인견, 후리스 등으로 다양하다. 수컷과 암컷 각각 맞춤형으로 디자인도 제각각이다. 가격은 대체로 2만~3만원대 수준인데, 맞춤형으로 수제 제작한 일부 브랜드 상품은 10만원을 넘기도 한다.
이색적인 반려동물 설 선물도 등장했다. 반려동물 스타트업 바잇미는 황태껍질과 멸치로 우려낸 육수에 만두와 소고기 야채볼을 넣은 떡만둣국 밀키트를 내놨다. 이와 함께 한과·경단·식혜로 구성된 반려동물 후식 3종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반려동물의 건강과 미용에 특화된 설 상품을 내놨다. 대표 상품으로는 강아지의 관절·눈·피부·피모 건강에 도움을 주는 ‘펫파머시 애견 건강 선물세트’다. 강아지와 고양이의 면역력 증진과 쓸개골 탈구 예방,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바이오펫츠 뼈튼튼·면역튼튼 세트’도 출시됐다. 반려동물을 위한 새해 선물로 바잇미의 ‘해피뉴이어 선물세트’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올해를 대표하는 토끼 인형과 다이너바이트 연어 등의 간식이 함께 구성된 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