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공기밥에 공기가 없네요. 저는 공기반 소리반이 좋아요(별점 1점)”
“배민 알림 때문에 하고 있던 게임에서 죽었어요(별점 1점)”
배달의민족에 악성 리뷰를 상습적으로 남기면 ‘공개망신’을 당하게 된다. 리뷰 작성자의 별점을 준 이력이 모든 이용자들에게 공개된다. 악성 리뷰로 인해 골머리를 앓던 배달의민족이 악성 리뷰 이용자를 향해 다시 한번 칼을 빼 들었다.
배달의민족은 오는 31일부터 리뷰 화면을 개편한다.
별도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가게 리뷰 목록에서 이용자의 전체 리뷰 수와 평균 별점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리뷰 작성자의 닉네임을 눌러야만 해당 이용자가 각 음식점에 어떠한 내용의 리뷰 및 별점을 남겼는지 알 수 있었다.
배달의민족은 평균 별점을 공개함에 따라 리뷰 신뢰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 이용자들이 1차적으로 평균 별점을 통해 리뷰 작성자의 리뷰 성향을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단 건의 악성 리뷰만으로 해당 음식점을 오해하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정책은 이용자의 평균 별점 공개 서비스의 확대 정책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1월 특정 이용자의 평균 별점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시행해오고 있다.
이번엔 별도 탭을 누르지 않아도 모든 이용자에게 공개된다는 점에서 악성 리뷰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는 셈이다.
배달의민족이 이처럼 리뷰 정책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좀처럼 끊이지 않는 악성 리뷰 대응 차원이다. 음식과 무관한 내용으로 낮은 별점과 황당한 내용의 리뷰를 올리거나, 가게를 악의적으로 흠잡는 등의 리뷰가 이어지며 점주들의 피해가 작지 않은 상황이다. 설상가상 음식과 무관한 내용의 황당한 리뷰가 커뮤니티 등에 공유돼 반응을 얻으며 경쟁적으로 터무니없는 리뷰를 올리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악성·황당 리뷰에 대응하기 위해 배달의민족은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배달평가와 음식점 리뷰를 분리 ▷비속어, 음란물 등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실시 ▷국내 리뷰 서비스 운영 플랫폼 최초로 ‘온라인 소비자 리뷰 국제 규약(ISO20488)’을 반영한 리뷰 운영 정책 도입 등 악성 리뷰에 대해 대응해오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새 리뷰 정책에 대해 “리뷰를 남긴 이용자의 리뷰 성향을 보다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부가적으로 악성 리뷰에 대응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달의민족은 리뷰 시스템을 지속해 고도화하고 있는데, 이번 정책은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