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재공고에도 유찰 땐…규모 줄이는 방안도 검토
건설사, “이대로는 적자가 예상 사업 진행할 수 없어”
“차일피일 미뤄지기만 해 주민들 실망 커”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경기도 시흥시 주민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배곧서울대학교병원 건립공사가 시공사를 찾지 못해 사업에 난항을 빚고 있다.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제시한 공사비가 최근 올라버린 원자잿값 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이대로는 공사 진행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21일 조달청과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배곧서울대학교병원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 제출 마감일인 전날까지 참가한 건설사가 단 한 곳도 없어 공사입찰이 유찰됐다.
발주처인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총 공사비를 변경하진 못하고 조만간 재공고를 할 방침이다”라며 “만약 두번의 유찰이 있었을때 규모를 줄일지 공사비를 증액할지 등 가능성을 열어놓고 관계기관 등과 논의를 거쳐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배곧서울대병원은 경기 시흥시 배곧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12층, 연면적 11만7338㎡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음압격리병상을 포함한 800병상의 규모로 계획돼 있다.
총 공사비 3781억원 규모의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인 입찰을 놓고, 건설사들은 공사비가 최근의 급등한 원자재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책정된 공사비를 바탕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현 시점에 입찰에 나선 탓에 공사비 물가 등이 전혀 반영이 안됐다”며 “이대로는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했다.
배곧신도시가 있는 경기도 시흥시는 2021년 집값이 급상승 후 지난해 상승분을 큰폭으로 반납한 바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시흥시 아파트는 2021년 한해 동안(21.1.4~22.1.3일 기준)36.97% 상승했다가 지난 한해 동안(22.1.3~23.1.2일 기준)13.27%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학수고대하는 서울대병원이 빨리 들어와 아파트는 물론 침체된 주변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어줬으면 한다”며 “차일피일 미뤄지기만해 주민들의 실망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