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경, 반포동 빌딩 매각 채무 52억 상환

박정 소유 상암동 빌딩 평가액은 25억 급등

“그래도 부동산”?…한무경 건물 매각가 ‘+200억’, 박정 빌딩가액 ‘+25억’ [이런정치]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지난해 부동산 시장 한파에도 한 해 재산증가액 상위 국회의원들의 주요 재산 증식 배경이 ‘부동산’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헤럴드경제가 지난 1년간 10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국회의원 8인의 재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건물 매각을 통한 채무 감소, 보유 부동산 평가액 급증 등이 재산 증가 주요 요인으로 두드러졌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날 ‘2023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신고’를 공개했다. 재산 내역은 지난해 12월31일을 기준으로 신고된 것이다.

지난해 가장 재산을 많이 늘린 의원은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으로, 전년 대비 70억4000여만원 많은 209억여만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한 의원은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빌딩을 매도하면서 관련 대출 52억원 가량을 상환하며 채무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재산 신고에서 80억여원의 공시가격으로 기록됐던 이 건물의 실거래가는 200억원으로 기록됐다.

또 한 의원 본인 소유의 대구 수성구 아파트는 전년도 20억4500만원에서 1억1900만원이 오른 21억6400만원으로 신고됐다. 경북 경산시, 강원 평창군 등에 보유한 토지 공시가격은 4700여만원이 올랐다.

다음으로 지난해 47억8000만원 가량의 재산을 불린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파주시을)은 건물 가격과 비상장주식 가격 상승 덕을 봤다.

박 의원이 보유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빌딩은 지난해 공시가 378억6000만원원에서 올해 402억2000여억원으로 24억7000만원 가량이 상승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외에도 박정어학원 등 비상장 주식 평가액이 11억6000만원 가량 올랐고, 부인 소유의 비상장주식도 10억여원이 올랐다.

31억8000여만원 재산이 늘어난 정우택 국회부의장(국민의힘 의원, 충북 청주시상당구)은 예금이 29억3000여만원 늘었다. 정 의원은 이 사유로 급여 저축과 비상장주식 매도가 반영됐고, 토지매도 계약이 진행 중이며 계약금과 중도금이 입금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 부의장은 또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보유 중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3억8000여만원 오른 것으로 평가됐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부산 금정구)은 31억6000여만원의 재산이 증가한 가운데 예금이 8억원, 증권 보유액이 8억원 가량 늘었다. 그는 예금 증가 사유로 “부동산 매매대금 입금 후 정기예금”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동안 매각한 본인 명의의 경남 양산시 토지 실거래가를 4억원으로, 장남 소유였던 경남 양산 토지 거래가는 12억원으로 신고했다.

무소속 김홍걸 의원(비례대표)도 부동산 평가액이 26억여원 오른 것 등을 반영한 총 재산 증가액이 27억원 수준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본인 소유의 서울 동교동 단독주택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하면서 평가액이 22억6000만원이 뛰었다.

또 본인 소유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와 배우자 소유 서대문구 대현동 상가 공시가격도 올랐다.

다음으로 홍익표 민주당 의원(서울 중구성동구갑)은 재산 증가액 23억원 중 증권평가액이 지난해에 비해 18억원 가량 늘었다. 특히 배우자가 보유한 비상장주식에서 17억7000만원에 달하는 미실현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서울 서초구을)은 13억7000억원의 재산 증가액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보유 중이던 서울 양천구 단독주택을 실거래가 13억8000만원에 매각했다고 신고했다. 박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가 공동으로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분양권을 9억3000만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경남 통영시고성군)은 재산 증가액 12억원 가운데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공시가격이 6억원 오른 영향을 봤다.